중국 민영경제의 ‘진짜 수도’는 어디인가?[시장 인사이트 43]
[더지엠뉴스]중국에서 민영 경제를 대표하는 도시로 손꼽히는 곳은 선전(深圳)과 항저우(杭州)다. 두 도시 모두 급속한 도시화, 개혁개방의 혜택, 그리고 혁신 기반의 산업 구조를 바탕으로 중국 경제 발전의 중심에 서왔다. 그러나 이 둘은 성격도 다르고, 민영 경제를 끌고가는 방식도 다르다. 먼저 선전은 ‘중국 개혁개방의 출발점’이라는 정치적 상징성과 함께, 완전한 시장 자율 모델을 기반으로 한 민영경제 실험의 본산으로 평가된다. 1980년 중국 첫 번째 경제특구로 지정된 선전은 중앙정부의 직접적인 정책 실험장이 되었고, 이 과정에서 민간 자본, 벤처기업, 외자기업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형태의 민영 산업군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선전은 현재 화웨이, 텐센트, DJI, BYD 등 민간 주도의 첨단 기술기업들이 본사를 두고 있는 곳이다. 2023년 기준 선전의 GDP는 약 3.46조 위안에 달하며, 이는 상하이를 제외한 중국 도시 중 단연 최고 수준이다. 민간 기업의 생산, 수출, 고용 기여도가 전체 경제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는 국영경제보다 민영경제가 주도하고 있는 도시 구조를 갖고 있다. 반면 항저우는 ‘인터넷+민영경제’의 수도로 불린다. 알리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