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전쟁 80주년]기억은 살아 있다, 그리고 조직된다…80년을 이어온 중국의 국가적 기억 전략
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 중국은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을 맞아 전국 31개 성·시·자치구에서 대규모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항일전쟁기념관이라는 공간이 있다. 현재 중국 전역에는 크고 작은 항일기념관이 500곳 이상 존재하며, 이는 단순한 유적지 보존을 넘어 국가적 정체성과 민족 통합의 상징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념관은 베이징(北京, Beijing)의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中国人民抗日战争纪念馆, Zhongguo Renmin Kangri Zhanzheng Jinianguan)’이다. 이곳은 루거우차오(盧溝橋, Lugouqiao) 인근에 위치한 항일전쟁 발발의 현장에 세워졌으며, 중국공산당이 주도한 항전 서사를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전시관은 마오쩌둥(毛泽东, Mao Zedong)의 전략 지도, 팔로군(八路军, Balu Jun)과 신사군(新四军, Xinsijun)의 전투 장면, 민중의 참여 등으로 구성되며, 항일 전쟁을 '전 인민의 항전'으로 재현한다. 동북3성 지역에는 지역별 항전의 기억을 담은 기념관들이 촘촘히 들어서 있다. 지린성(吉林省, Jilin Sheng)의 퉁화(通化, Tonghua)에는 ‘동북항일연군기념관(东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