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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2 (토)

왕이 “보호주의 장벽 막아야”…10+3 외교장관회의서 협력 구상 제시

쿠알라룸푸르 회의서 동아시아 경제통합·공급망 안정·AI 분야 연계 강조

 

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중국 외교부장 왕이(王毅)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중국·일본·한국(10+3)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공급망 안정부터 디지털 전환, 식량안보까지 아우르는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1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는 전날 이 자리에서 동아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역으로 자리 잡은 것은 다자 협력의 결실이라며,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현재야말로 협력의 기틀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관세 장벽의 확산이 역내 성장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왕이는 중국과 아세안, 일본, 한국이 산업·무역 구조에서 상호보완적 기반을 갖고 있다며, 이같은 특성을 살려 고효율의 지역 공급망과 무역 네트워크를 함께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중국은 이미 아세안과 자유무역지대 3.0 협상을 마무리했고, 향후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45와 연계한 실질 협력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중일한 자유무역지대 협상의 조속한 재개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고수준 이행도 촉구했다.

 

동아시아 금융 안정과 회복탄력성 확보도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왕이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 체계를 개선하고, 거시경제연구기구의 기능을 강화하며, 역내 채권시장 발전을 가속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은 특히 쌀 비상 비축제도를 기반으로 한 식량안보 협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며 메커니즘 개선 논의를 제안했다.

 

기술 혁신과 녹색성장을 통한 협력도 주목받았다. 중국은 올해 10+3 녹색기술 협력 네트워크를 가동했고, 인공지능 산업 발전 포럼과 디지털 경제 교육과정, 청정에너지 원탁회의 등을 연이어 개최할 계획이다. 왕이는 디지털, AI, 녹색 기술 등 신흥 산업에서 아세안 국가들과의 실질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문화·인문적 연계를 강조하며 ‘아시아 캠퍼스’ 프로젝트를 비롯한 학생·전문가 교류 확대, 고령화 대응 연수, 미디어 협력 세미나 등이 올해 안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활동들이 동아시아의 협력 기반을 공고히 할 것이라 설명했다.

 

회의 말미에서 왕이는 중국 경제의 회복력과 구조적 강점을 부각시키며, 초대형 내수시장과 완성된 산업체계, 고수준 개방 정책을 통해 역내 공동번영에 기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아세안 측 외교장관들은 이번 10+3 회의의 성과를 환영하며, 한중일 3국의 아세안 중심성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이들은 현재 글로벌 경제 질서 속에서 10+3 협력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RCEP 이행, 식량·금융안보, 인공지능 및 디지털 전환, 초국가 범죄 대응 등 여러 분야에서 실질 협력의 진전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중국은 다자 외교 틀 내에서 경제 통합을 주도하고, 역내 협력 메커니즘의 중심 국가로서 역할을 재확인했다. 특히 보호주의 확산과 미중 갈등의 장기화 국면에서, 중국이 제안한 협력 구상은 동아시아 지역 내 자율성과 연대의 필요성을 분명히 드러낸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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