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하며 넉 달 만에 반등했다. 물가 하락세를 막은 건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과 온라인 소비의 회복세였다.
국가통계국은 9일, 6월 CPI가 전월 -0.1%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발표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는 0.7% 상승하며 최근 14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국 둥리쥔(董莉君, Dong Lijuan) 수석통계사는 “내수 확대와 소비 진작 정책의 효과가 지속되며 산업 소비재 가격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산업 소비재 가격 회복이 CPI 하방 압력을 약 0.18%포인트 줄였고, 귀금속 가격 상승도 물가 반등을 이끌었다. 금 가격은 39.2%, 백금은 15.9% 급등하며 CPI를 0.21%포인트 끌어올렸다.
또한 6월 전자상거래 물류지수는 111.8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4개월 연속 증가한 수치로, 온라인 쇼핑 수요 회복과 관련 기업들의 주문량 증가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중국물류구매연합회는 “정부의 소비재 교체 장려 정책과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할인행사 등이 소비 열기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민성은행 원빈(温彬, Wen Bin)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CPI는 연간 0% 수준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서비스 소비 확대가 근원 CPI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근원 CPI는 0.6% 상승이 예상되며, 지난해 0.5%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생산자물가지수(PPI)는 회복세에 진입하지 못했다. 6월 PPI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 떨어지며 낙폭이 더 커졌다. 이는 원자재 계절적 하락과 여름철 건설 부진, 에너지 가격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철강, 시멘트 등 비철금속 및 비금속 광물제품 가격이 각각 1.8%, 1.4% 하락하며 전체 PPI에 0.18%포인트 하락 영향을 미쳤고, 석탄 가격도 5.5% 급락했다. 태양광·풍력·수력발전 확대로 전력생산 단가가 낮아지면서 전기·열 생산 가격도 0.9% 하락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컴퓨터, 전자기기, 직물 분야 역시 각각 0.4%, 0.2%, 0.2% 하락하며 글로벌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받았다. 동 통계사는 “일부 산업은 공급·수요 균형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 압력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한편, 기술 중심 산업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집적회로 테스트는 3.1%, 웨어러블 기기 1.4%, 항공우주 장비는 1.1% 상승하며 구조적 전환에 따른 신성장 분야의 약진을 반영했다.
생활 필수품과 의류 가격도 각각 0.8%, 0.1% 상승했고, 공예·예식용품은 13.1%, 실크류는 1.2%, 스포츠 용품은 0.7% 오르며 전반적인 소비 품목 가격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