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의 6월 대출우대금리(LPR, 贷款市场报价利率)가 전월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최근 금리 인하 기조 이후 추가 완화 조치가 나올지 주목되던 상황에서 이번 동결 결정은 금융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중국 인민은행 발표에 따르면, 이날 공시된 6월 LPR은 1년물 3.00%, 5년 이상 장기물 3.50%로 전월과 동일하게 결정됐다. 이는 지난 5월 LPR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bp(0.1%포인트) 인하된 이후 두 달 연속 유지된 것이다.
LPR은 각 은행이 공개시장 조작금리인 7일물 역레포(逆回购, Reverse Repo) 금리를 기준으로 일정 가산금리를 더해 산출된다. 최근 인민은행은 7일물 역레포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하며 유동성 공급을 확대했으며, 이에 따라 5월 LPR도 10bp 인하됐다.
작년 한 해 동안 1년물 LPR은 총 35bp, 5년 이상 LPR은 총 60bp 인하됐다. 이는 부동산 시장(房地产市场) 부진과 내수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흐름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中国政府)는 경기 부양을 위해 대출금리 조정과 소비 진작 정책(消费促进政策)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LPR 동결은 최근 시행된 ‘소비품 교체 지원(以旧换新)’ 정책 및 인프라 투자 확대(基础设施投资 확대) 등과 조화를 이루는 금리 전략으로 평가된다.
중국 금융당국(中国金融监管机构)은 중소 혁신기업(中小创新企业)의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저금리 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나, 지나친 금리 인하는 은행 수익성 악화와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어 신중한 조정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LPR은 현재 1년물과 5년 이상물 두 가지로 발표된다. 이는 각종 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 역할을 하며, 주택담보대출 금리 책정에도 영향을 준다.
최근 중국에서는 LPR 인하 이후 신규 대출자들의 조기 상환 움직임도 나타나는 가운데,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이 부동산 시장과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중국 경제정책 당국은 금리정책 외에도 소비 확대와 구조개혁을 통한 경제 안정화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번 LPR 발표도 이러한 종합적 정책 기조 속에서 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금융시장은 오는 하반기 추가적인 정책 변화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A주에서는 이번 금리 동결 소식 이후 은행주 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다음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금리 정책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변화와 글로벌 경기 흐름과도 밀접하게 연동돼 있어, 향후 글로벌 경제와 금융 시장 전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