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조정 국면에 있는 가운데, 항저우가 지난달 전국 70개 도시 중 신규주택 가격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5월 기준 70개 대중도시 가운데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한 도시는 13곳으로, 전달보다 9곳 줄었다. 이 중 항저우는 0.8%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그 뒤를 상하이(0.7%)와 난닝·우루무치(각각 0.4%)가 이었다. 반면 무시는 2차 시장인 기존주택 가격 상승률에서 0.2%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는 각 급 도시 모두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었지만, 그 폭은 다소 둔화된 양상을 보였다. 1선 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2% 하락했으며, 2선과 3선 도시도 각각 0.2%, 0.3% 하락했다. 이는 4월 대비 하락 폭이 다소 확대된 수치다.
기존주택 시장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1선 도시의 경우 기존주택 가격은 0.7% 하락했으며, 베이징과 광저우는 각각 0.8% 하락, 상하이와 선전은 0.7%, 0.5%씩 줄었다. 2선과 3선 도시의 기존주택 가격도 각각 0.5%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보면, 5월 1선 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1.7% 하락했으나, 상하이는 5.9% 상승해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베이징, 광저우, 선전은 각각 4.3%, 5.8%, 2.6% 하락했다. 2선과 3선 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은 각각 3.5%, 4.9% 하락했지만, 역시 하락 폭은 전달에 비해 줄었다.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 푸링후이(付凌晖)는 이날 브리핑에서 “부동산 가격 하락세 둔화는 정부의 시장 안정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하면서도, “시장 신뢰 회복과 수요 회복에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비수기를 앞둔 부동산 시장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위안부동산의 장다웨이(张大伟) 수석 분석가는 “38월에는 가격 조정 폭이 더 커질 수 있으며, 추가적인 강력한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국무원은 13일 회의에서 부동산 시장의 신뢰 회복과 구조 전환을 위한 정책을 예고했다. 이에는 구매 조건 완화, 세금·금융 혜택 강화, 재고 소진 정책 등의 조합이 포함될 예정이다.
청화대학교 부동산연구센터 우징(吴璟) 주임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정책 공조를 통해 기존 정책의 효율을 높이고, 추가 조치를 빠르게 집행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수요 계층에 맞춘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