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중국이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인 이트륨-90(Yttrium-90)의 상업용 원자로 기반 대량 생산 기술을 자체 확보했다.
15일 중국중앙(CC)TV 등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저장성에 위치한 친산(秦山, Qinshan) 핵발전소에서 상업용 중수로를 활용한 이트륨-90 유리 미세구체의 방사선 조사 및 검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중국핵공업그룹(中核集团)은 이를 통해 향후 이트륨-90의 대량 상업화 생산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트륨-90은 이트륨-89에 중성자를 조사해 생성되는 방사성 동위원소로, 체내 투여 후 베타선(β-ray)을 방출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한다.
중국은 이번 기술 확보로, 간암 치료에 널리 쓰이는 이트륨-90 유리 미세구체를 자국 내에서 직접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5일 기준 관련 기관에 따르면, 방사선 조사 후 미세구체의 품질은 기준을 충족했으며, 의료용 분리·분석 작업을 거쳐 실제 의료현장 투입이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중수로(重水炉)는 높은 중성자 밀도와 안정적 연속운전이 가능해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에 적합한데, 친산 핵발전소는 중국 내 유일한 상업용 중수로를 보유하고 있다.
이 핵발전소는 이미 2010년 산업용 코발트-60 생산, 2017년 의료용 코발트-60 생산에 성공했으며, 이후 탄소-14, 루테튬-177 등 동위원소 생산도 이어왔다.
중국 정부는 현재 친산 지역에 '의료용 동위원소 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며, 23개 프로젝트 중 하나인 저장이허(颐核, YiHe)의 3억 위안(약 570억 원) 규모 이트륨-90 생산라인도 포함돼 있다.
중국은 또한 쓰촨(四川, Sichuan)성에 세계 최고 출력의 의료용 동위원소 전용 원자로 건설을 진행 중이며, 2027년 완공되면 몰리브덴-99, 아이오딘-131 등 추가 핵의약품 생산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친산 핵발전소의 성과는 중국이 핵기술을 단순 발전이 아닌 생명과학 분야로 확장하며, 원전 기술 다변화 전략에 한 발 더 다가선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