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3일 치러지는 한국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두고, 중국의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관련 보도를 쏟아내며 한반도 정세 변화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CCTV를 비롯해 신화통신, 환구시보(Global Times), 신경보(The Paper), 차이나닷컴(China.com.cn) 등은 선거 절차뿐 아니라 후보별 외교 방향, 한중 관계의 향후 구도까지 세밀하게 분석했다.
2일 CCTV는 “한국 제21대 대통령선거가 3일 오전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전국 1만4000여 개 투표소에서 치러진다”고 전하며, 개표는 곧바로 시작되고 4일 새벽에는 당선자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이번 대선은 전임 대통령이 중도 사임한 상황에서 실시되는 만큼, 당선자는 개표 직후 권한을 자동 승계받게 되며 대통령직 인수 절차 없이 즉시 국정 운영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해설 기사에서 한국 유권자들의 선택이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한반도 외교 지형 전체를 재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양대 정당 후보의 외교 노선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며, 이재명 후보는 ‘균형외교’와 한중 경제협력 확대를 천명한 반면, 김문수 후보는 안보와 군사 협력에서 한미 동맹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미국 중심 질서 속에서 얼마나 독자적 공간을 확보할지, 중국은 주시하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보다 직설적인 논조로 “한국 대선은 외교의 향방뿐 아니라 중국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한 국민투표”라고 표현했다.
이 매체는 2일 보도에서 “김문수 후보는 대중 정책에 있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반도체, 배터리 등 주요 산업에서 미국 주도의 디커플링 전략을 사실상 수용하겠다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중국과의 공급망 협력, 기술 교류, 인적 왕래 확대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전하며, 양측 후보 간 노선이 ‘기술과 안보’에서 결정적으로 갈린다고 분석했다.
신경보는 “한국 사회 내부의 세대 균열과 지역 간 긴장이 이번 선거에서 외교 정책 선택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신경보는 수도권 청년층과 호남 유권자들이 이재명 후보에게 결집하고 있는 반면, 고령층과 영남 지역 유권자들이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구도를 설명하며, 이런 지형이 차기 정부의 외교적 유연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매체는 “한국 대선은 단순히 여야 대결이 아니라, 미국과 중국 사이의 전략적 외교 노선을 선택하는 ‘국가적 행위’로도 볼 수 있다”고 평했다.
차이나닷컴은 이날 발행한 종합 해설 기사에서 ‘전통적 한미 동맹 중시 노선’과 ‘동아시아 지역 중심 다자협력 노선’ 간의 충돌이 이번 대선의 본질이라고 해석했다.
이 매체는 “중국은 한국의 자율성과 지역 파트너십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새 정부가 안정적이고 건설적인 외교를 추진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당선자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개표 이후 신속히 발표될 예정이며, 향후 외교 루트는 새로운 정권의 초기 행보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까지의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은 이번 한국 대선을 단지 ‘이웃 나라의 정치 이벤트’가 아닌, 향후 동북아 전략 환경과 한중 관계의 중대 분기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CCTV는 투표 절차와 정치 시스템을 중심으로, 신화통신은 외교 구도와 국제 질서를, 환구시보는 전략산업과 지정학, 신경보는 사회 갈등과 정치 선택, 차이나닷컴은 다자외교와 미래 협력의 방향성을 중심으로 보도하며 각기 다른 시선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