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미국 국민 절반 이상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관세가 자국 경제에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발표된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 응답자 중 52%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미국에 해를 끼친다고 답했다.
조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주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을 선언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추가적으로 34% 관세를 예고하기 직전인 3월 24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됐다.
해당 조사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4%에 그쳤으며, 나머지 24%는 효과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공화당 및 공화당 성향의 무당층 유권자 가운데서도 약 4분의 1이 관세가 미국에 손해라고 답했다는 부분이다.
이는 트럼프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한 이후의 반응이며, 이후 34% 추가 관세와 중국 측의 34% 보복 관세, 그리고 최대 50% 추가 관세 위협이 발표되기 전 이뤄진 조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캔자스대학교 정치학자 잭 장(Jack Zhang)은 이번 결과에 대해 “관세가 미국인에게 이익이라는 기존 서사에 반하는 흐름”이라며 “언론 보도를 통해 국민들이 실제 생계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피부로 느끼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조사에 직접 참여하진 않았지만, 미디어 보도가 기존 진영 논리를 넘어서서 실질적 정보 전달에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의 대중 강경 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반 국민의 인식은 점차 비용과 부작용에 민감해지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