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중한 양측은 ‘신냉전’이나 진영 대결로 치닫지 않도록 독립과 자주를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한 양측은 제3자 요인의 영향을 받으면 안되며 실용적인 협력을 심화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중 ‘소집단’ 경계해야”...美겨냥
1일 주한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싱 대사는 지난달 29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이 주최한 ‘한중 싱크탱크 전략대화’에 축사를 통해 “제9차 중일한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열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싱 대사는 “중일한은 서로 중요한 이웃이며 아시아와 세계의 주요 경제국”이라고 전제했다.
따라서 세계 각국의 이익과 운명은 전례 없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한중일은 협력의 초심을 고수하고 개방과 포용, 상호 존중과 신뢰, 상호 호혜, 교류로 지역 번영과 안정에 더욱 큰 공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싱 대사는 중한 관계의 발전을 위해 4가지 안건을 제안했다. 우선 중한 공동의 이익의 책임이 더 많아진 만큼 ‘전략적 상호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중국은 항상 한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한국 측이 중국의 발전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른바 가치로 선을 그지 말고, 반중 ‘소집단’을 경계하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존중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지만 ‘반중’은 코로나19 이후 더욱 심해진 한국 내에서 협중 여론을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집단’은 미국 중심의 동맹국 결집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이 대중국 견제를 위해 동맹 혹은 우호국 유대를 강화하는 것을 ‘소집단’으로 표현해 왔다.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는 대만 문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된다. 대만 문제는 중국의 레드라인으로 꼽힌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대만 관련 문제가 나왔을 때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핵심 이익 존중해야“ 대만 문제, 내정간섭 의미한 듯
또 싱 대사는 ”중한간 우호협력을 발전시키는 것은 양국 국민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우리가 결정할 일“이라며 ”중한관계가 제3자 요인의 영향을 받으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제3자 요인 역시 한국 정부가 그간의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미국에 편향적인 정책 일변도로 나가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한국의 상황을 이해한다면서 ‘중립자’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싱 대사는 ”중국과 한국의 경제 무역 협력은 규모가 크고 품질이 높으며 양국 생산 및 공급 사슬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도 떠날 수 없다“면서 ”이른바 ‘디커플링 및 사슬 끊기', ’위험 제거‘, ’중국의 과잉 생산‘과 같은 논리와 행동은 보호주의이자 횡포“라고 규정했다. 사실상 미국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그러면서 ”중국과 한국은 개방과 포용, 상호 이익을 견지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협력을 확대하며 양국 및 글로벌 산업 체인 공급망의 안정적이고 원활한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디커플링은 횡포“
아울러 싱 대사는 ”더 많은 한국 친구들이 중국에 가서, 새로운 시대의 중국의 발전을 체험하고, 중국 인민의 열정을 느끼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리창 중국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제시했던 한중 인적교류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싱 대사는 ”일부가 중국의 ’반간첩법‘이 외국인들의 안전을 저해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완전히 왜곡된 날조“라며 ”이로 인해 불공평한 대우를 받은 한국인은 없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싱 대사는 ”중국과 한국 양측이 자주 왕래해 지방, 교육, 스포츠, 청소년 등의 교류가 활발하고 양국 국민이 서로 알고 서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양국 정부와 언론은 공동으로 장려하고 지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