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 삼양식품이 중국 내 첫 해외 공장 건설에 착수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3일 저장성 자싱(嘉兴, Jiaxing)시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와 김영준 주상하이 총영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삼양식품은 이 공장 건설에 총 2천14억 원을 투입하며, 완공 시 연간 최대 8억4천만개의 불닭볶음면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게 된다.
자싱공장은 대지면적 5만5천㎡, 연면적 5만8천㎡ 규모로 건설되며, 총 6개의 생산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장 완공 목표는 2027년 1월이며, 생산되는 제품은 전량 중국 내 시장에 공급된다.
삼양식품은 이미 밀양, 원주, 익산 등에 있는 4개의 국내 공장을 통해 미주 및 유럽 수출을 감당하고 있으며, 지난 6월 밀양 제2공장을 새로 준공해 연간 8억3천만 개의 라면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자싱공장이 가동되면 국내외 총 5개 공장에서의 불닭볶음면 연간 생산량은 35억2천만 개에 달하게 된다.
자싱시는 상하이에서 인접한 도시로, 삼양식품의 중국 판매법인과의 물류 연결성이 뛰어나 전략적 입지로 선택됐다. 중국은 삼양식품 전체 수출 물량의 약 25%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처 중 하나다.
김동찬 대표는 이날 착공식에서 “사람과 사람을 음식으로 연결하고, 식탁 위에서 행복을 나누며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종합식품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자싱공장은 단순한 생산 거점이 아닌, 중국 소비자 입맛과 수요 변화에 발맞춘 현지화의 상징적 공간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삼양식품은 이후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는 새로운 제품 개발과 라인업 다변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매운맛의 대명사로 통하며, SNS와 먹방 문화의 확산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중국 내에서 불닭 시리즈는 편의점, 온라인 플랫폼, 외식 브랜드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다.
중국의 도시 중 자싱은 식품 가공 산업 기반이 탄탄하고, 고속철 및 항만망이 밀집돼 있어 삼양식품의 물류 및 공급망 측면에서도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된다.
한편, 삼양식품은 자싱공장과 함께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기여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지 인력을 활용한 운영 구조로 전환하며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도 더욱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