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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31 (토)

약국이 분노한 이유? 다이소에서 영양제가 단돈 5000원!

초저가 전략에 약사들 반발… 일부 제약사 불매운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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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지엠뉴스]다이소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에 뛰어들면서 약국 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환호하고 있지만, 약사들은 건기식의 무분별한 유통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일부 약사들은 다이소에 입점한 제약사 제품을 반품하거나 불매운동을 선언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다이소는 24일부터 대웅제약, 일양약품 등의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루테인, 오메가3, 멀티비타민 등 다양한 제품이 3000원3만 원대에 판매되던 것과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이다.


소비자들은 가격이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30대 직장인 정모 씨는 “화장품도 팔더니 이제 영양제까지 다이소에서 살 수 있다”며 “약국보다 저렴하고 쉽게 살 수 있어 앞으로 여기서 구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약국 업계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약사 커뮤니티에서는 “대웅제약 제품 1000만 원어치를 반품했다”, “불매운동해야 한다” 등의 강경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약사들은 가격 문제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의 무분별한 유통이 소비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약사는 “루테인, 오메가3 같은 제품들은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섭취해야 하는데, 다이소에서 쉽게 구입하면 오남용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제약사들은 다이소에서 초저가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이유로 ‘소포장 및 마케팅 비용 절감’을 꼽고 있다. 기존 제품들이 3~6개월분 단위로 판매되던 것과 달리, 다이소에서는 1개월분 단위의 소포장으로 제공된다. 대량 생산과 포장 비용 절감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대웅제약은 26종의 제품을 판매 중이며, 일양약품은 비타민C 츄어블정, 쏘팔메토 아연 등 9종을 선보였다. 여기에 종근당건강도 오는 3~4월 내로 다이소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유통 구조 자체를 흔드는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약국이 아닌 곳에서 건기식을 판매하는 사례는 이미 많다. 편의점, 올리브영, 대형 마트 등에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다이소가 이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과거에도 약국 업계는 비슷한 반발을 보였다. 지난해 다이소가 동성제약의 염색약을 약국 공급가보다 3000원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논란이 일었고, 결국 대한약사회가 개입해 제품 출하가 중단됐다. 이번에도 약사회가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된다.


약사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닌, ‘건강을 위한 경고’로 보고 있다.


서울 은평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박모(53) 약사는 “소비자들이 영양제든 약이든 과다 섭취하는 경향이 있다”며 “음식만큼 약도 적정량 섭취가 중요한데, 저렴해지면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과잉 섭취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시각도 있다. 이미 온라인과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건기식이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이소의 판매가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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