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지난 24일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프랑스 고속철도(TGV)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기관사가 운행 중 열차를 떠나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지만, 첨단 자동 제동 시스템 덕분에 승객 400명의 안전은 지켜졌다.
사고는 파리 리옹 역을 출발해 남동부 생테티엔으로 향하던 열차에서 일어났다.
출발 1시간쯤 후, 열차가 갑자기 선로에 멈췄고, 검표원들이 조종실에 연락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결국 조종실을 확인한 결과 기관사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철도 당국은 즉각 인근 선로 운행을 멈추고 수색 작업을 벌였고, 기관사는 열차가 정지한 위치에서 2km 떨어진 선로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프랑스 철도공사(SNCF)는 “기관사가 열차 운행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런 일이 생겨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 밝혔다.
기관사가 최근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다행히 열차는 자동 제동 시스템인 '바크마(Vacma)' 덕분에 시속 300㎞로 달리던 중 안전하게 멈췄다.
바크마는 일정 시간 동안 기관사의 조작이 없으면 경고음을 울리고, 이후에도 반응이 없으면 비상 정지를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이 덕분에 열차는 약 2.5㎞를 달린 뒤 안전하게 멈췄고, 승객들에게 큰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사고 여파로 고속철도 12대의 운행이 지연되면서 약 3000명의 승객이 일정에 차질을 겪었다.
SNCF는 피해를 본 승객들에게 티켓 비용의 최대 100%를 환불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사건은 고속철도 시스템의 안전성을 증명했지만, 동시에 기관사들의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