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17.6℃구름많음
  • 강릉 20.3℃맑음
  • 서울 18.2℃구름많음
  • 대전 18.5℃맑음
  • 대구 19.0℃맑음
  • 울산 20.0℃맑음
  • 광주 18.4℃맑음
  • 부산 19.1℃맑음
  • 고창 18.4℃맑음
  • 제주 21.3℃맑음
  • 강화 15.3℃구름많음
  • 보은 17.3℃구름조금
  • 금산 18.1℃맑음
  • 강진군 18.7℃맑음
  • 경주시 20.7℃구름조금
  • 거제 19.7℃맑음
기상청 제공

2025.06.19 (목)

징둥, 호텔·여행업 전격 진출… 알리·메이퇀과 격돌

3년 무수수료 정책 내세워 시장 공략… 격화되는 플랫폼 간 경쟁 구도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징둥(京东, JD.com)이 본격적으로 호텔·여행(酒旅) 시장에 진입하며 알리바바(阿里巴巴, Alibaba), 메이퇀(美团, Meituan)과의 플랫폼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19일 중국매체에 따르면 징둥은 전날 ‘전국 호텔 사업자 공개서한’을 발표하고 호텔·여행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최근 여행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소비자 요구가 다양화되는 가운데, 징둥은 공급망 강점을 살려 호텔 산업 비용을 절감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징둥은 ‘호텔 플러스 회원제’ 참여 사업자에게 최대 3년간 수수료 0%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 8억 명 이상의 고소비층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3만 개 대형 기업과 800만 개 중소기업 고객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징둥 창업자 류창둥(刘强东, Liu Qiangdong)은 17일 열린 전략 설명회에서 “공급망 역량을 활용해 호텔·외식업 비용을 기존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징둥의 호텔·여행  시장 진출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2011년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4년 ‘징둥 여행’ 채널을 개설했다. 이후 투니우(途牛, Tuniu) 투자, 씨트립(携程, Ctrip)과 전략적 제휴 등으로 공급망 기반을 꾸준히 다져왔다.

 

시장 분석가들은  호텔여행 산업의 높은 수익성이 징둥의 진출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메이퇀이 2022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호텔여행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45.6%로 외식 배달 사업 대비 두 배 이상이다. 씨트립 또한 2025년 1분기 순이익률 31%를 기록했다.

 

또한, 틱톡(抖音, Douyin), 샤오홍슈(小红书, Xiaohongshu) 등 신규 플랫폼의 빠른 성장으로 호텔여행 시장은 여전히 성장 여지가 크다. 틱톡 발표에 따르면,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호텔 및 경관 패키지 예약은 전년 대비 116% 급증했다.

 

징둥은 성숙한 공급망 역량과 방대한 사용자 기반을 강점으로 삼고 있다. 올해 1분기 징둥 외식 배달 일일 주문량은 2500만 건에 달했으며, 3000만 명 이상의 플러스 회원 중 72%가 고소득 남성층으로 기업 출장 수요와도 높은 일치도를 보인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씨트립은 고급 호텔 및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퉁청(同程, Tongcheng)은 저가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메이퇀은 ‘로컬 생활+호텔여행’ 모델로 민박 및 체인호텔 시장을 공략 중이다. 알리바바는 플라이주(飞猪, Fliggy)를 통해 회원 기반과 생태계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징둥의 진출이 새로운 가격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최근 틱톡과 콰이쇼우(快手, Kuaishou)가 본격적으로 본토 생활 서비스 시장에 진입하면서, 가격 인하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OTA(온라인 여행사) 시장은 과거 격렬한 가격 전쟁 후 씨트립 중심으로 재편됐다. 그러나 메이퇀이 酒旅 영역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고, 징둥까지 본격 가세하면서 경쟁은 한층 더 복잡해지고 있다.

 

고급 경제 분석가 자오환옌(赵焕焱, Zhao Huanyan)은 “알리바바·징둥·메이퇀은 단순 OTA가 아닌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방대한 사용자 기반과 높은 고객 충성도를 보유하고 있다”며 “반면 씨트립·퉁청·투니우 등은 酒旅 전문 서비스 경쟁력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결국 승부는 소비자 경험과 서비스 품질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통찰·견해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