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는 샤오미가 신형 모델 YU7의 대량 생산을 7월로 예고했다.
회장 레이쥔(雷军, Lei Jun)은 판매 호조 속에서 문학적 메시지를 인용하며 외부 비판에 상징적으로 대응했다.
1일 공개된 웨이보 게시글에서 레이쥔은 SU7 모델이 지난 5월에만 2만8000대 이상 인도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YU7의 대량 생산을 위한 준비가 최종 단계에 들어섰다”며, 오는 7월을 공식 양산 시점으로 명시했다.
특히 관심을 끈 건 그가 말미에 인용한 한 문장이었다.
“비난, 그 자체로 하나의 동경이다.”
이 문장은 중국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모옌(莫言, Mo Yan)의 말로, 같은 문구는 하루 전 샤오미그룹 공동창업자이자 사장인 루웨이빙(卢伟冰, Lu Weibing)의 웨이보에도 올라왔다.
루웨이빙은 “SU7의 흥행과 YU7에 쏟아지는 관심은 모두 강력한 제품 경쟁력에서 기인한다”며 “샤오미 방식의 성공은 철학과 실행 모델, 조직문화 전반의 승리”라고 설명했다.
샤오미 경영진의 반복적 인용은 시장 내 공격적 비평과 경쟁 구도에 대한 일종의 정면 대응으로 읽힌다.
비난은 곧 인정이라는 프레임을 선점함으로써, 브랜드 내러티브를 지지층 중심으로 재정비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 같은 발언은 단지 외부와의 갈등 대응을 넘어, 샤오미가 브랜드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그러나 소비자 반응은 복잡하게 갈라졌다.
일부 네티즌은 “비난이 아니라 무관심일 뿐”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고, “화웨이가 더 나은 선택”이라는 직접 비교도 이어졌다.
반면 “YU7 출시를 기다린다”거나 “샤오미는 결국 해낼 것”이라는 응원의 목소리도 존재했다.
YU7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비공개 상태지만, 사전 관심도 측면에서는 SU7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U7이 비교적 실용성과 가격 전략 중심으로 접근했다면, YU7은 상징 언어와 브랜드 철학 중심의 마케팅이 선행되는 양상이다.
이번 메시지는 신차 출시와 함께 샤오미가 구축하려는 '자동차 철학'의 전환점을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YU7은 단순한 신차 이상의 위치로, 샤오미 자동차의 정체성을 공고히 할 시험대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