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다이아몬드 반지는 더 이상 청혼의 필수품이 아닐지도 모른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다이아몬드 반지로 프러포즈하는 시대는 끝나간다"는 분석을 내놨다.
1947년 드비어스가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후 다이아 반지는 청혼의 상징이 됐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실험실에서 만들어지는 합성 다이아몬드가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다이아몬드 청혼 반지의 절반은 합성 제품이다.
2020년 초만 해도 10%에 불과했던 합성 다이아 점유율이 몇 년 만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합성 다이아몬드는 실험실에서 수백 시간 만에 생성되며, 천연 다이아몬드와 화학적·광학적 특성이 동일해 육안으로 구별이 어렵다.
과거에는 가격이 비슷했지만, 최근에는 같은 가격으로 4배 큰 합성 다이아몬드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연말에는 천연 다이아보다 6배 큰 크기의 합성 다이아를 살 수 있을 전망이다.
국제다이아몬드거래소(IDEX)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3월 7일 최고점을 찍었던 다이아몬드 가격지수(158.39)는 2025년 2월 10일 기준 94.94까지 하락했다.
반면, 금값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이아몬드 가격 폭락의 주요 원인은 합성 다이아의 등장과 천연 다이아몬드에 대한 수요 감소다.
미국 시장에서 2022~2024년 동안 천연 다이아몬드 수입량은 절반으로 줄었으며, 드비어스의 매출도 3분의 1가량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다이아몬드가 원래 희귀한 광물이 아니었으며, 드비어스와 같은 대형 기업이 인위적으로 공급을 조절해 가격을 유지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합성 다이아의 확산으로 이런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
현재 합성 다이아의 소매 마진율은 90%에 달하지만, 경쟁이 심화되면서 앞으로는 가격 하락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라파포트 그룹의 마틴 라파포트 회장은 “합성 다이아 가격이 캐럿당 10~15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다이아몬드는 더 이상 프리미엄 보석이 아닌, 할인 매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장신구가 될 수도 있다.
드비어스가 70년 넘게 유지해온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는 신화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