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반도체 산업은 여전히 고액 연봉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의 과열된 채용 열기는 사라졌고 기업들은 채용 전략에 있어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중국 매체 제일제경은 12일 보도했다.
2024년 반도체 업계의 평균 연봉은 34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대비 약 4% 감소한 수치다. 특히 디지털 및 아날로그 칩 엔지니어와 같은 고급 기술직의 연봉이 50만 위안을 넘어섰지만, 전년 대비 1%에서 8% 하락했다.
반면 공정 및 장비 엔지니어의 연봉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2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7%에서 8% 상승했다. 이와 더불어, 반도체 영업 엔지니어와 영업 매니저의 연봉 역시 각각 20만 위안과 30만 위안으로 약 4% 상승했다.
2021년과 2022년은 반도체 산업이 채용과 투자에서 과열 양상을 보인 시기로 기록됐다. 이 시기 기업들은 엔지니어를 확보하기 위해 기존 연봉의 최대 6배에 달하는 제안을 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당시 자금력이 풍부했던 스타트업은 기존 반도체 기업과 글로벌 대기업에서 대규모 인력을 빼오는 데 집중했고, 많은 엔지니어가 고액 연봉을 따라 이직했다.
그러나 2023년은 반도체 산업에 있어 분수령이 되는 해였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투자 환경이 급격히 변하면서, 중국 내 반도체 기업들은 투자 축소와 채용 규모 조정을 시작했다. 2022년 1.5조 위안에 달했던 중국 반도체 프로젝트 투자 금액은 2023년 1.2조 위안으로 감소했으며, 이는 22% 하락한 수치다.
이러한 변화는 채용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과거에는 대규모 채용과 과도한 연봉 인상이 이뤄졌지만, 현재는 기업들이 기존 고경력 인력을 유지하며 신규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신입 인력을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에 고용하고, 기존 직원들에게 더 높은 연봉을 제공하며 인력을 유지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자금력이 약한 스타트업에서 두드러졌다. 한 반도체 테스트 장비 스타트업 대표는 "현금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험이 풍부한 직원과 신입 직원을 균형 있게 운영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2023년 이후 투자 규모 감소에도 불구하고, 일부 반도체 분야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2024년 중국 반도체 판매 금액은 약 64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공정 및 장비 엔지니어와 같은 핵심 직무는 채용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산업이 여전히 강력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급격한 성장 대신 더 안정적이고 신중한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