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중국 후베이(湖北, Hubei) 우한에 위치한 화중과기대(华中科技大学, Huazho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부속 퉁지병원(同济医院, Tongji Hospital)이 중부지역 최초로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전문 진료실을 개설했다.
6일 병원 측에 따르면, 개소 첫날 뇌출혈로 편마비를 앓고 있는 한 여성 환자가 비침습형 뇌파 신호를 채취하며 1호 진료를 받았다. 이후 환자별 맞춤형 재활계획 수립을 위한 본격적 평가가 진행됐다.
뇌-기계 진료실은 전국적으로 예약 진료가 가능하며, 초기 상담 비용은 기존 전문 클리닉과 동일하다. 다만 환자가 정밀평가를 통해 임상시험 대상군으로 선별될 경우, 해당 치료는 무상으로 진행된다.
진료실은 중풍, 척수손상 등 난치성 신경 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뇌파 기반 치료 평가 및 상담을 제공한다. 환자들은 다차원 선별을 통과할 경우, 전임상에서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신형 뇌-기계 기술을 우선 적용받게 된다. 동시에 환자들의 장기 데이터가 병원 내부에 축적되며, 향후 기술 고도화와 알고리즘 개선에 실질적 토대가 될 전망이다.
이와 동시에 뇌-기계 기술 실증을 위한 전담 병상도 개설됐다. 병원 신경외과 후펑(胡峰, Hu Feng) 부주임의 설명에 따르면, 내달 초 뇌파 신호를 감지하는 반(半)침습형 뇌-기계 인터페이스 시술이 첫 시행될 예정이다. 대상자는 척수 손상 환자로, 뇌의 '의도'를 인식해 마비된 팔이나 다리의 움직임을 회복시키는 고난도 수술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올 들어 정부와 산업계가 본격 가속화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3월에는 중국 국가의료보험국이 신경계 수술에 대한 가격 기준안에서 뇌-기계 인터페이스 시술을 명시했으며, 이후 후난(湖南, Hunan)성에서는 해당 수술에 대한 세부 요금 체계를 도입했다.
또한 5월에는 베이징의 톈탄병원(天坛医院, Tiantan Hospital)이 다수 연구기관과 함께 중국 최초의 임상·전환형 뇌-기계 병동을 설립하고, ‘베이징 뇌 1호’(北脑一号) 프로젝트의 핵심 임상시험을 주도 중이다.
업계 측에서는 초기 단계이긴 하나 기술력과 상용화 가능성 모두 입증된 바 있다. 창업기업 ‘지에티 이료(阶梯医疗)’와 ‘나오후 커지(脑虎科技)’ 등은 각지 병원과 협업하며 뇌-기계 시스템을 통해 중증 장애인들이 걷기, 게임 등 기본 활동을 수행하도록 돕는 데 성공한 사례를 축적하고 있다.
6일 《사이언스》(Science)지에 실린 복단대 연구팀의 논문도 주목된다. 논문은 뇌-기계 인터페이스 기반 시각 보조 기술을 통해 실명된 동물이 가시광 인식을 회복했으며, 일부 감각은 확대 적용 가능하다는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향후 시각 장애 극복의 새 길로 주목받고 있다.
상하이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뇌-기계 인터페이스 분야의 연쇄적 성과는 해당 기술이 실험실을 넘어 상용 진입 단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의료 분야를 넘어, 스마트 재활기기나 바이오닉 보철 분야로의 응용 확대도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기술의 안정성, 양산 능력, 유통망 확대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