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미국 뉴잉글랜드 출신의 30대 여성이 해외여행 후 뇌에 기생충이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오염된 생야채나 덜 익힌 음식을 섭취한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여성(A씨)은 최근 3주 동안 태국, 일본, 하와이를 여행하고 귀국했다. 처음에는 피로감을 느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발에서부터 타는 듯한 통증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후 두통이 심해지고 방향 감각을 잃는 증세까지 나타났다.
검사 결과 A씨는 ‘광동주혈선충증(Angiostrongyliasis)’으로 확인됐다. 이 병은 '쥐 폐선충(Rat lungworm)'이라는 기생충 감염으로 발생하며, 쥐가 주요 숙주이지만 달팽이나 민달팽이를 통해 인간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 감염 경로는 ▲날것으로 섭취한 달팽이 또는 민달팽이 ▲이들의 점액에 오염된 음식 ▲오염된 채소나 생수를 통해 이뤄진다.
A씨는 여행 중 태국 방콕에서는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먹었으나 날 음식은 피했다고 진술했다. 일본 도쿄에서는 초밥을 자주 먹었으며, 하와이에서는 샐러드와 해산물을 섭취했다. 전문가들은 하와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
광동주혈선충증은 감염 후 몇 시간에서 며칠 내 메스꺼움, 구토,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신경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할 경우 마비나 혼수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A씨는 현재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며, 면역체계를 억제하는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다.
전문가들은 열대 및 아열대 지역을 여행하는 경우 달팽이나 민달팽이가 포함된 음식, 날 해산물 및 오염 가능성이 있는 생수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날 음식 섭취가 예상되는 해외여행 시 더욱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는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