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5가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라스베이거스 중심부를 겨냥하며 대규모 전시를 준비 중이다.
중국 기업들의 참가 규모는 무려 1,339개로, 미국(1,509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는 작년 1,104개 대비 235개가 늘어난 수치로, 대중국 제재 강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존재감을 더욱 확대한 것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가전업체 하이센스와 TCL은 올해도 대형 부스를 설치하며 AI 기반 스마트홈 기술과 대형 가전을 중심으로 한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센스는 “AI 유어 라이프(AI Your Life)”라는 주제로 자사의 독보적인 AI 기반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들은 스마트 주방 솔루션, 점보 양문형 냉장고, 올인원 미니 세탁기·건조기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가전제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하이센스는 또한 17개의 몰입형 체험 공간과 58개의 기술 하이라이트를 준비해 관람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TCL 역시 에어컨, 빌트인 냉장고, 세탁기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지능형 에코시스템을 포함해 전문가용 모니터,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자책 태블릿PC 등의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TCL은 지난해 발표했던 TV 전략을 기반으로 “98형 TV 출하량 세계 1위”라는 기록을 재차 강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한층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TV 시장에서도 하이센스와 TCL의 성장은 두드러진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수량 기준으로 TCL은 13.6% 점유율로 2위, 하이센스는 11.4%로 3위를 차지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하이센스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하이센스와 TCL은 이번 CES에서 글로벌 무대에서의 성과를 기반으로 더욱 강력한 시장 장악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이들은 CES 개막 전날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하며, 기술력과 제품의 우위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TV와 가전뿐만 아니라,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들은 강력한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로봇청소기 시장을 선도하는 로보락(Roborock)은 이번 CES에서 신형 모델을 선보이며, 기술적 진보를 과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나르왈(Narwal), 에코백스(Ecovacs) 등 주요 중국 로봇청소기 제조사들이 참가를 확정하며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기업들의 전시 전략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하이센스와 TCL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보였던 AI홈, 초연결,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를 따라 한 전시 부스를 구성해 지난해에도 유사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하이센스는 LG전자의 이동형 AI 홈 허브와 유사한 반려 로봇을 선보였으며, TCL은 LG 스타일러와 비슷한 제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이 시장 선도 업체들의 기술을 벤치마킹하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점은 경쟁사들에게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CES 2025는 중국 기업들이 기술 혁신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과시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AI, 스마트홈, 로봇 기술 등 첨단 기술을 통해 중국 기업들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그리고 이들의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