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영국 리버풀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고객과 직원이 뒤엉켜 싸우는 대형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15일 저녁 리버풀 페이지모스(Page Moss) 지역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벌어진 이 난투극은, 수십 명이 가담하며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이 출동하기 전까지, 반나체 상태의 남성이 맥도날드 직원과 몸싸움을 벌였고, 여성 고객들은 머리채를 잡고 욕설을 주고받았다. 주변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한 직원이 “내 몸에서 떨어져!”라며 외치는 장면과, 한 여성이 남성을 반복적으로 때리는 장면이 담겼다. 이 남성은 결국 쓰러졌고, 이어 출동한 경찰에 의해 수갑이 채워져 연행됐다.
16일 맥도날드 측은 “비사회적 행동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며 “현장 직원들에게 적절한 갈등 완화 절차를 다시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리버풀 로드 지점은 여행 리뷰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별 1개, 구글 리뷰에서는 별 3개의 평점을 받고 있으며, “리버풀 최악의 매장”이라는 불만도 확인됐다.
이날 난투극은 단일 사건에 그치지 않았다. 영상에는 여성 두 명이 서로 주먹을 휘두르며 다투는 모습과, 한 고객이 직원에게 “넌 이 일 그만둬야 해, 뚱뚱한 XX”라며 막말을 퍼붓는 장면도 포착됐다. 현장엔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에 놀란 이들은 급히 현장을 떠났다.
맥도날드 본사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며, 관련 고객들에게 퇴장을 요구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모든 직원에게 위기 대응 지침을 숙지시키고, 유사 사건 재발 방지에 나설 계획이다.
리버풀 외에도 영국 내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최근 유사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 작년 3월 브라이턴 매장에선 자녀의 음식이 도난당했다고 주장한 두 여성이 육탄전을 벌였고, 동부 런던 달스턴 매장에선 배달 기사들 간 헬멧을 내던지며 폭력 사태로 번진 일도 있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머지사이드 경찰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