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딸 다리 아픈 줄 알았는데… 진짜 이유에 부모는 무너졌다

  • 등록 2025.07.15 07: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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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성장통인 줄로만 알았던 통증
희귀 뼈암 ‘골연골종’ 진단받고 항암치료 시작한 아이

 

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 영국 캠브리지셔에 사는 11살 소녀 이사벨 벨라는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뛰어놀던 활기찬 아이였다. 트라이애슬론에 출전하며 미래를 꿈꾸던 이사벨에게 지난 4월, 인생을 바꿔놓을 진단이 내려졌다.

 

14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사벨은 처음엔 다리에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했지만 부모는 운동으로 인한 피로일 거라 여겼다. 그러나 통증이 사라지지 않자 병원을 다시 찾았고, 엑스레이 재촬영 결과 ‘골연골종’이라는 희귀 뼈암이 확인됐다.

 

영국에서는 매년 35명 안팎의 어린이가 이 병을 앓고 있으며, 대부분 성장기 말단 뼈에서 발병한다. 이사벨이 받은 진단은 부모에게 날벼락이었다. 아버지 알 벨라는 “아내가 병원에서 쓰러졌다. 통화를 하며 우리 모두 정신이 나갔다”고 고백했다.

 

이사벨은 이미 두 번째 항암치료에 들어간 상태다. 오는 8월에는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거나, 복잡한 수술을 통해 일부를 살리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가능한 범위 내에서 금속 임플란트나 뼈 이식을 통해 다리를 보존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아버지 벨라는 딸이 '암'이라는 단어 대신 해리 포터 속 악당 이름인 '볼드모트'로 병을 지칭한다고 밝혔다. “이사벨은 여전히 웃음을 잃지 않아요. 진단 일주일 만에 드럼 시험을 보고 합격했죠. 드럼을 치며 자신을 버텨내고 있어요.”

 

이사벨의 가족은 치료비와 보철장비, 휠체어 구매, 집 개조를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모금 페이지에는 이사벨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부모의 간절한 의지가 담겼다.

 

어머니 페이 벨라는 “우리는 딸에게서 힘을 얻는다. 딸은 특별한 존재다. 아프고 무서울 때도 있지만, 이겨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항암치료의 고통을 옆에서 지켜보는 일은 가족에게도 쉽지 않았다.

 

이사벨은 이제 더는 트라이애슬론을 뛸 수 없지만, 아버지는 “그 아이는 언젠가 휠체어 스포츠 선수로서 패럴림픽 무대에 설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그저 드럼을 치고, 트라이애슬론에 나가고 싶어 했던 평범한 아이였어요. 우리는 이 싸움을 혼자서 이겨낼 수 없어요."

이남희 기자 in871738@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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