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구글이 애플보다 한발 앞서 다시 한 번 AI 승부수를 던졌다.
8월 20일 예정된 구글의 신제품 발표회가 올해도 아이폰 공개 직전 열리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17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구글은 픽셀 브랜드의 스마트폰, 웨어러블, 이어폰 등 신제품을 공개하는 공식 초청장을 각 언론사에 발송했다. 작년에 이어 두 해 연속 애플 가을 이벤트보다 앞서 개최되는 만큼, 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주도권 싸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큰 관심은 구글의 첫 완전 자사 설계 칩 ‘텐서 G5’다. 이전 텐서 칩들은 삼성과 공동 개발해 삼성의 생산라인에서 제조됐지만, 이번 G5는 대만 TSMC의 3나노 공정에서 제작된다. 이에 따라 애플 A19 Pro, 퀄컴 스냅드래곤 8 Elite와의 정면 대결이 예상된다.
하드웨어 제품으로는 픽셀10, 픽셀10 프로, 픽셀10 프로 XL, 폴더블 모델 픽셀10 프로 폴드가 거론된다. 여기에 픽셀 워치4와 보급형 이어폰 픽셀 버즈 2a도 함께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외관은 기존 픽셀9 시리즈와 유사한 ‘카메라 바’ 디자인이 유지되며, 디스플레이에 약간의 변경이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이 발표 시기를 10월에서 8월 중순으로 앞당긴 것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다. 애플, 삼성 등 주류 제조사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의 존재감은 아직 제한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미국 내 점유율에서도 ‘기타’ 항목에 분류될 정도로 미미하다.
그러나 픽셀 시리즈는 카메라 성능과 안드로이드 최신 기능 탑재 속도 면에서 마니아층에게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AI 기능이 전면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라 기대감이 더 크다.
안드로이드16에서는 ‘지미니(Gemini)’ AI가 단순한 음성비서가 아닌, OS 전반을 관통하는 ‘플랫폼형 AI’로 변신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음성, 검색, 메시지, 카메라 등 모든 기능에 지미니가 연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애플은 시리의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2026년 상반기로 미뤄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