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상하이에서 개막한 중국국제수입박람회(中国国际进口博览会, Zhongguo Guoji Jinkou Bolanhui)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협력의 통로를 넓히며 세계 경제에 안정감을 더했다. 리창 총리는 고수준 개방과 제도형 개방을 꾸준히 확대하고 서비스업 전면 개방 시범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6일 중국 상무부(商务部, Shangwu Bu)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155개국·지역과 국제기구가 참여했고 해외 전시업체 4108곳이 43만㎡를 넘는 전시 공간을 채웠다.
리창 총리는 개막 연설에서 경제 건설을 중심에 두고 고품질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는 최근 당이 ‘15·5’ 로드맵을 통해 2030년까지의 발전 방향을 정리한 흐름과 맞물린다.
주최 측은 “참가 규모와 기업 구성이 모두 새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500대 기업 290곳이 부스를 열었고, 미국 기업은 7년 연속 가장 큰 전시 면적을 확보했다.
상하이(上海, Shanghai) 현지에서는 폴크스바겐 글로벌 이사회 회의와 알파라발의 현장 경영회의가 동시에 잡혔다. 로레알의 니콜라스 이에로니무스 CEO는 현장 첫 방문 소감을 전하며, 중국의 고수준 개방과 예측 가능한 경영 환경을 강조했다.
전시장에는 461개 신제품·신기술·신서비스가 집결했다. 저고도 경제(低空经济, Dikong Jingji)와 휴머노이드 로봇(人形机器人, Renxing Jiqi) 등 미래 산업뿐 아니라 차세대 IT, AI, 녹색·저탄소 솔루션이 전면에 배치됐다.
자동차·스마트 모빌리티 구역에서는 테슬라 사이버캡이 아시아·태평양 첫 공개를 가졌다.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완전자율주행 콘셉트로, 양산은 내년 2분기 시작 계획이라고 소개됐다.
존슨콘트롤즈(江森自控, Jiangsen Zikong)는 중국 팀이 개발한 고온 원심식 열펌프 신형 모델을 공개했다. 기업의 화석연료 사용과 탄소 배출을 줄이고, 녹색 전력의 효율적 활용을 돕는 제품으로 설명됐다.
외국계의 중국 투자 확대도 구체화했다. 베링거인겔하임(勃林格殷格翰, Bolinge Yinggehan)은 향후 5년간 중국 R&D에 50억 위안(약 9,500억 원)을 투입한다. 헨켈(汉高, HangaO)은 상하이에 5억 위안(약 950억 원) 규모의 접착기술 체험센터를 열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2025년 누적 외국인 투자 유치액은 7000억 달러(약 9,590조 원)를 상회했고, 같은 기간 새 외자기업 수는 직전 5년보다 2만5000곳 더 많다.
박람회의 기능도 전시를 넘어 파트너십 허브로 확장됐다. 지난 7년간 약 3000종의 신제품·신기술·신서비스가 데뷔했고, 1100개 이상의 해외 기업과 투자유치기관이 전국 매칭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누적 의향 계약은 5000억 달러(약 6,850조 원)를 기록했다.
포용성 강화를 위한 새 시도도 나왔다. 최빈국 전용 전시구역이 처음 설치돼 참가 기업이 무관세 정책을 적극 활용하도록 지원했고, 글로벌 사우스(全球南方, Quanqiu Nanfang) 분과 포럼을 신설해 회복력 제고와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논의했다.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제품 전시부터 거래·물류·배송을 잇는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플랫폼도 가동했다. 50여 개국 80여 개 업계 단체가 1500개 중소기업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중국은 현재 150여 개국의 핵심 교역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2021~2025년 재화·서비스 수입은 15조 달러(약 20,550조 원)를 넘어설 전망이며, 해외 직접투자의 누적 파급 효과는 파트너국 세수 3000억 달러(약 411조 원) 창출과 고용 확대, 산업화·현대화 추진으로 이어졌다.
현장 사례도 축적됐다. 페루 장인 오스왈도 마마니는 알파카 인형 ‘워맘파카’를 중국 시장에 들여오며 200여 가구의 생계를 개선했고, 파키스탄의 아킬 차우드리는 박람회 이후 상하이와 다롄 등지로 오프라인 유통망을 넓혔다.
홍차오 국제경제포럼(虹桥国际经济论坛, Hongqiao Guoji Jingji Luntan) 무대에서는 녹색 혁신과 공급망 업그레이드를 주제로 협력 방안이 공유됐다. 전시장과 포럼이 결합된 플랫폼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동시에 기회를 찾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