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과 미국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새로운 경제·무역 협상을 시작했다. 협상은 지난 7월 제네바·런던·스톡홀름에서 이어진 대화의 연장선으로, 무역 갈등 확산을 막고 실질적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진행된 협상에는 허리펑(何立峰, He Lifeng) 부총리가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여했으며, 미국 측과의 논의에는 관세, 수출통제 남용, 틱톡(TikTok) 문제 등이 포함됐다.
중국 대표단은 이날 오후 산타크루스궁에서 미국 측과 대면 협의를 진행했으며, 현지 언론과 CGTN은 회의장 앞에서 취재진이 몰려드는 장면을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일방적 압박이 결코 성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자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특히 틱톡과 관련해 중국은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며, 미국 측에 공정하고 비차별적인 경영 환경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인민일보는 같은 날 논평에서 미국이 무역 문제를 정치화·도구화하는 행태가 시장 원칙을 훼손하고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국은 상호 존중 속에 대화와 협력을 통해 상생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마드리드 협상이 농산물 교역 확대와 반도체 수출 규제 문제 등 구체 현안을 다루며 실질적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국은 앞서 지난 8월 스톡홀름 회의 이후 24% 추가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은 최근 중국 기업 23곳을 수출제한 명단에 추가하고, 대중국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은 이에 맞서 미국산 아날로그 반도체 칩 수입에 대한 반덤핑 조사와 차별 정책에 대한 별도 조사를 착수했다고 밝혔다.
협상에서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글로벌 무역에 일정한 안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원칙 없는 양보는 없을 것이라며, 핵심 이익을 수호하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