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 중국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여객·화물선이 23일 광저우(广州, Guangzhou) 난사(南沙, Nansha)에서 인도됐다. 이는 중국이 완전한 자주 지식재산권을 확보한 첫 수출용 대형 RoPax(승객·화물 겸용) 선박으로, 친환경 해운 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된다.
23일 중국공업정보화부와 중국국가조선공업그룹(CSSC, China State Shipbuilding Corporation)에 따르면, 이번 선박은 광저우조선소가 설계·건조했으며, 선내 시설과 내부 인테리어까지 전면 국산화가 이뤄졌다. 선박은 연료유와 LNG를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LNG 저장 용량은 약 1,000입방미터로 최대 5일간 항해가 가능하다.
총 12층 구조의 RoPax 선박은 485개의 객실과 550대 이상의 차량 적재 공간을 갖췄다. 또한 뷔페 레스토랑, 카페, 전망 라운지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며, 섬과 해안 도시 간 단거리 해상 운송에 적합한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평가된다.
선박은 인도 이후 이탈리아 제노바와 팔레르모를 잇는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광저우조선소 관계자는 “이번 선박은 전 과정이 중국 기술로 완성됐으며, 청정에너지와 자국 산업 역량이 결합된 상징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전문가 뱐융쭈(边永祖, Bian Yongzu)는 “세계 해운산업이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는 중요한 전환기에 있다”며 “중국은 현재 전 세계 조선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며, 친환경 선박 기술 발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2025년 1~9월 기준 조선업 주요 3대 지표(완성량·신규 수주·수주 잔량)에서 모두 세계 1위를 유지했다.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중국의 조선 완료량은 3,853만 재화중량톤(DWT)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으며, 수주 잔량은 2억4,224만 DWT로 25.3%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