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엘론 마스크(Elon Musk)가 지구가 아닌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시대의 최대 병목인 전력난을 태양광 위성으로 해결하겠다며 “1테라와트(TW)급 AI 연산이 가능한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9일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经济新闻, Meiri Jingji Xinwen)에 따르면, 마스크는 X(구 트위터)에서 “스타십(Starship)의 등장으로 대규모 태양광 AI 위성망 구축이 현실화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구글이 2029년 핵에너지를 활용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응답이었다.
미국 스페이스X(SpaceX)는 고속 레이저 통신망을 탑재한 스타링크(Starlink) V3 위성을 기반으로 ‘우주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컨설팅업체 에프티아이컨설팅(FTI Consulting)은 미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2027년까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며, AI 서버 전력난이 심각한 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스타클라우드(StarCloud)는 지난 2일 엔비디아 H100 칩과 구글 제미니(Gemini) 모델을 탑재한
기술 실험 위성을 발사했다.
이 위성은 무게 60㎏, 소형 냉장고 크기로 기존 대비 100배 높은 GPU 연산력을 보유했다. 회사 측은 향후 폭 4㎞급 태양광 패널을 갖춘 5GW급 궤도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밝혔다.
스타클라우드는 “냉각수도, 배터리도 필요 없는 구조로 지상 대비 탄소 배출량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구글도 ‘선캐처(Project Suncatcher)’라는 이름의 태양광 기반 AI 위성 데이터센터를 추진 중이다. 효율은 지상 태양광의 8배에 달하며, 2027년까지 시제품 위성을 띄울 계획이다.
중국도 곧바로 응수했다. 지난 5월 구오싱위항(国星宇航, Guoxing Yuhang)과 저장스실옌스(之江实验室, Zhijiang Shiyanshi)는 장정2호D 로켓을 이용해 세계 최초의 ‘우주 계산 위성군’을 발사했다.
12기의 위성이 80억 개의 AI 매개변수를 탑재해 실시간 위성 데이터 처리, 레이저 통신, 천문 관측 등 궤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중국 증권가에선 “미국이 1만여 개 위성 네트워크를 완성했듯, 중국도 내년부터 상업 항공·AI 위성 발사 속도를 대폭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이 소식에 상하이·선전 증시 항공우주주는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상하이후궁(上海沪工, Shanghai Hugong)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항톈즈좡(航天智装, Hangtian Zhizhuang)과 푸톈커지(普天科技, Putian Keji)는 6% 이상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