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현지능 산업, AI+로봇 융합으로 전방위 확장[산업 트랜드 52]

  • 등록 2025.07.20 06: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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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현장부터 서비스, 국방까지 영역 넓혀…중앙정부도 육성 전략 집중

 

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 중국 구현지능 산업이 빠르게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기존의 인공지능(AI) 기술을 기계 장치에 통합해 실제 움직임과 작업을 수행하게 하는 이 산업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인지·판단·운동 능력까지 결합한 ‘지능형 실행체’로 진화 중이다.

 

20일 KIC중국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AI 알고리즘과 센서기술, 로봇공학이 융합된 ‘구현지능(具現智能)’이 산업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특히 제조업, 물류, 국방, 농업, 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이 실용화 단계에 진입하며 산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

 

중국과학원은 구현지능을 ‘인공지능이 물리적 형태로 구체화된 개념’으로 규정하며, 단순한 판단이나 학습을 넘어서 기계가 스스로 물리 환경에 개입하고, 실제 물체를 조작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단순 로봇이 특정 작업만 반복 수행하던 데서 벗어나, 이제는 스스로 학습하고 작업을 조정하며 유연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사례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다. 중국에서는 인간의 관절 구조와 유사한 로봇이 정교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구현지능이 탑재되고 있으며, 사람과 협업하거나 사람 대신 위험 지역에 투입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베이징의 CASBOT는 범용 휴머노이드와 구현지능 플랫폼을 자체 개발해, B2B 솔루션으로 공급하고 있다. 또 정리신넝(正力新能)은 에너지저장 시스템을 구현지능 기반으로 통제·운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닝더스다이(CATL)는 고성능 배터리 모듈을 구현지능 플랫폼과 연결해 생산 최적화를 실현 중이다.

 

지방정부 차원의 육성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광둥성, 저장성, 산둥성 등은 각자 로봇+AI 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해당 분야 스타트업에 자금 및 인프라를 제공 중이다. 특히 선전, 항저우, 칭다오 등에서는 실제 공장에 구현지능을 접목한 스마트 팩토리 모델을 가동 중이며, 생산성 향상과 인력 문제 해결에 대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한편 중앙정부는 ‘로봇+응용’ 확대를 국가 전략으로 설정하고, AI·센서·칩·구동기술 등 기반 기술의 국산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또 고급 인재 육성과 AI 로봇 시스템 표준화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업정보화부는 “구현지능은 중국형 스마트제조의 핵심 기술로, 향후 AI 대국 도약을 위한 전략적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구현지능 기술의 다음 단계로 ‘자기설계형 지능체’를 언급하고 있다. 이는 사용 환경에 따라 기계 스스로 자신의 구조와 동작을 최적화하는 기술로, 현재 일부 연구기관과 선도기업이 공동으로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중국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자국 제조업과 국방력, 그리고 대민 서비스 체계를 새롭게 재편하고 있으며, 그 핵심 축에 구현지능이 있다. 인공지능의 ‘두뇌’에 물리적 ‘신체’를 결합함으로써, 기술의 추상성을 넘어 실제 경제·사회 시스템과 접목되는 전환점에 들어선 셈이다.

 

수요 측면에서도 구현지능 로봇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병원, 물류창고, 소방서, 재난구조현장 등에서는 ‘위험 대체형 로봇’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구현지능의 기술 고도화를 더욱 촉진하고 있다.

 

중국이 구현지능 분야에서 빠르게 선도적 입지를 확보해가고 있는 배경에는 정책, 기술, 수요 3박자의 동시 가동이 있다. 여기에 민간기업과 연구기관의 협업까지 더해져 산업 생태계는 더욱 촘촘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AI 강국’에서 ‘AI 실현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 실행 전략이 이제 눈앞에 도달한 모습이다.

 

KIC중국에 따르면, 현재 구현지능 관련 스타트업은 전국적으로 약 500여 개에 달하며, 그 중 절반 이상이 제조·물류·의료 분야에 집중돼 있다. 향후 국가 차원의 통합 인증체계와 산업 표준이 정립되면, 이 분야는 중국 산업 구조 전반의 대대적 재편을 이끌 전망이다.

 

관련 기업으로는 CASBOT, 정리신넝(正力新能, Zhenglixinneng), 닝더스다이(CATL) 외에도, AI센서 부품기업 아이캄(ICom), 자율로봇 기업 하오위로봇(Haoyu Robot), AI기반 SW개발사 지능유한공사(IntelliTech Ltd.) 등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형 구현지능의 핵심은 ‘기술의 실체화’에 있다. 알고리즘이 현실을 움직이고, AI가 인간의 물리적 노동을 대체하며, 이를 통해 산업 전반의 효율성과 안정성이 동시에 확보되는 것. 그 거대한 전환이 지금 중국 땅 위에서 벌어지고 있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

김평화 기자 peace@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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