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 건 협약 체결…中공급망 박람회, 글로벌 협력의 장으로 자리잡다

  • 등록 2025.07.21 10: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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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1,200곳 참여…美 전시업체도 증가, 내년 신청 50% 급증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의 공급망 박람회가 세계 경제 협력의 새로운 중추로 떠올랐다. 5일간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박람회(CISCE)가 20일 막을 내린 가운데, 6천 건이 넘는 협력 협약이 현장에서 체결됐다.

 

21일 광명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는 이번 박람회에 75개국과 지역, 국제기구에서 1,200여 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했으며, 이 중 35%는 해외 업체였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참가업체 수가 전년 대비 15%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리싱첸(CCPIT 부주석)은 이번 행사가 규모와 성과 면에서 전례 없이 크고 풍성했다고 평가했다.

 

전시장 전체의 65% 이상은 세계 500대 기업 및 업계 선도기업들이 차지했다. 미국의 퀄컴, 프랑스의 슈나이더 일렉트릭,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중국 공급망 생태계와의 연계 강화를 시도했다. 애플은 중국 내 3개 주요 공급사와 공동 부스를 차렸고, "200대 핵심 공급사 중 80% 이상이 중국에서 제조 중"이라는 메시지를 부각시켰다.

 

미국무역대표부와 미곡물협회 등도 중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중국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전략 시장”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박람회에만 170개 해외 대표단이 참가했으며, 차기 박람회에 이미 100개가 넘는 국내외 기업이 등록을 마쳐 조기 예약 수가 50% 증가했다.

 

또한, 제3회 박람회는 단순 제품 전시를 넘어 기술과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되며 산업 고도화의 흐름을 반영했다. 저장성 항저우의 유니트리(Unitree) 로보틱스를 비롯해 브레인코(BrainCo), 유비테크(UBTECH) 등의 첨단 기업이 참여했고, 세계 최초 양서형 비행 모터사이클을 포함한 100여 종 신제품이 최초 공개됐다.

 

‘혁신사슬’ 구역에서는 10억 위안(약 2,000억 원) 규모의 기술 거래 가능성이 제시됐다. 후치무(Forum 50 사무총장)는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제품 판촉을 넘어서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산업 협력에 대해 실질적 대화를 나눈 자리였다”고 전했다.

 

특히,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과 공동 부스를 구성해 공급망과 가치사슬의 복잡성과 상호연계를 시각화한 전시로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했다. 이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실질적 산업 동반자로서 중국을 인식하게 하는 계기였다는 평가다.

 

올해 박람회에서는 '저공 경제'와 '구체화된 지능' 분야가 핵심 주제로 떠오르며 산업 트렌드 변화도 엿보였다. 서비스 기반 기업들도 다수 참가해 ‘제품 판매’에서 ‘서비스 판매’로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글로벌 산업 생태계가 지정학적 리스크와 보호무역주의의 그늘에 휩싸인 가운데, 중국은 이 박람회를 통해 ‘개방’이라는 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저우미(중국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선임연구원)는 “다국적 기업들이 ‘발로 투표’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언급했다.

 

중국은 이번 박람회를 ‘전 세계 기업들이 안전하게 기댈 수 있는 항구이자, 기술 변화의 가속기에 대응하는 가속기’로 포지셔닝했다. 기술, 서비스, 시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 속에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과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부상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구태경 기자 goo832791@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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