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중국행 AI칩 수출 재개 선언

  • 등록 2025.07.16 17: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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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MI308 판매 승인 착수… 中시장 전용 칩으로 명확히 겨냥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중국 시장을 겨냥한 AI칩 수출을 공식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관련 수출을 조건부로 허용하면서, 최근 엔비디아에 이어 AMD 역시 중국향 제품 판매에 다시 시동을 걸게 됐다.

 

16일 싱가포르 '연합조보' 보도에 따르면, AMD 대변인은 전날 미국 상무부로부터 MI308 제품에 대한 수출 허가 심사 착수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MI308은 중국 시장 전용으로 설계된 인공지능 가속 칩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몇 주간 미국 정부가 고수해온 ‘대중(對中) 수출 통제 불변’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미 당국은 엔비디아가 중국을 위해 설계한 H20 칩의 수출도 예외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출 규제 완화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해온 상황에서, 트럼프와 엔비디아 CEO 황런쉰의 회동 후 수출이 재개된 정황은 미국 내부에서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까지 MI308의 기술 사양과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이 칩이 기존 수출 통제 대상 제품보다 성능을 제한한 ‘커스터마이징’ 모델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중국 내 AI 시장의 구매력을 염두에 둔 맞춤형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 내 반응은 엇갈린다. “자립형 기술 육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중국이 원한다면 미국도 팔 수밖에 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의견도 많다. 일부 댓글에서는 “관세 100%를 부과해라”, “우리는 안 사도 된다”는 견제성 주장도 제기됐다.

 

AMD의 이번 결정은 최근 글로벌 AI 칩 수급 구도와 미중 기술 경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나온 것으로, 중국 내 산업 전략과 미국 내 정치 변수 모두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사안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이번 결정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앞서 발표된 ‘디지털무역 협력 강화’ 및 ‘반도체 핵심기술 자립’ 기조와 충돌 여부에 따라 향후 입장 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태경 기자 goo832791@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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