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관춘 국가자주혁신시범구(中关村国家自主创新示范区)가 중국의 과학기술 혁신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은 베이징에 위치해 있으며, 개혁·개방 이후부터 민간 기술 창업의 요람이자 국가 전략산업의 실험장이 되어왔다. 이번 발표에서 중국 정부는 중관춘 시범구가 단계적으로 쌓아온 성과를 공개하며, 향후 글로벌 과학기술 경쟁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중관춘은 인공지능(AI), 집적회로(반도체), 바이오의약, 양자기술, 차세대 정보통신, 친환경 에너지 등 첨단 산업을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이미 2만 개 이상의 과학기술 기업이 집적돼 있으며, 그중에는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스타트업과 유니콘 기업도 다수 포함돼 있다. 특히 AI 알고리즘과 컴퓨팅 인프라 분야는 세계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반도체 설계와 장비 분야에서도 전략적 자립을 추진 중이다.
중관춘 시범구에는 중국과학원, 칭화대, 베이징대 등 최고 연구기관과 대학이 밀집해 산학연 협력 체계가 긴밀하게 작동하고 있다. 기초과학 연구 성과가 창업과 산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했고, 중국 정부는 세제 혜택, 규제 완화, 자금 지원 등을 통해 혁신 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벤처캐피털, 사모펀드 등 민간 자금도 활발히 유입되며 자본시장과 기술혁신의 연결이 강화됐다.
중관춘은 글로벌 혁신 네트워크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세계 각국의 다국적 기업 R&D 센터가 들어서 있고, 유럽·미국·아시아 각지와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녹색에너지, 스마트제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국제 협력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중국 내수시장에 머물지 않고, 세계 시장을 겨냥한 기술 표준과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구상과 맞닿아 있다.
중관춘 국가자주혁신시범구는 베이징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베이징시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중관춘 기업들의 매출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특허 출원 건수도 크게 늘었다. 창업·투자 환경의 활성화로 수많은 청년 인재가 중관춘으로 몰리며, 고용 창출 효과도 뚜렷하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IT기업, 반도체 기업, 바이오 기업들이 협력 및 경쟁 구도를 형성해 중국 경제의 혁신 동력을 강화했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도 중관춘 시범구를 국가 혁신 전략의 실험장으로 삼아 제도적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향후 과제로는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원천기술 창출, 글로벌 과학기술 거버넌스 참여 확대, 지속 가능한 녹색 혁신 체계 구축 등이 제시됐다. 이를 통해 중관춘은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혁신 네트워크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