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 수출 성장 멈칫…유럽發 압력에 흔들린 글로벌 전략 [산업 트랜드 55]

  • 등록 2025.07.24 06: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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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마찰·보조금 규제 겹쳐 5월 전년 대비 첫 역성장…업계 "단기 조정기 진입"

 

더지엠뉴스 관리자 기자 | 

그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던 중국 자동차 수출이 급제동을 맞았다. 특히 유럽연합(EU)의 보조금 규제 강화와 주요 수입국의 관세 강화 움직임이 맞물리며, 이른바 ‘중국차 글로벌 굴기’가 첫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통계에 따르면, 5월 중국의 신에너지차(NEV) 포함 전체 자동차 수출은 32만9,000대로, 전월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0.3% 줄었다. 이는 최근 2년여 동안 거의 유일한 역성장 기록이다. 수출 부문이 고속 성장의 견인차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하락이다.

 

NEV의 부진이 특히 눈에 띈다. 5월 NEV 수출은 9만9,000대로, 전월보다 12% 급감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10% 이상 줄었다. 그간 BYD, 상하이자동차, NIO, XPeng 등이 전기차 수출의 핵심 동력이었으나, 최근 몇 달 사이 유럽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의 보조금 중단, 기술 기준 강화, 안전성 인증 절차 장기화 등의 제약 요인이 누적된 결과로 풀이된다.

 

CPCA는 보고서에서 “수출 감소는 개별 기업 경쟁력 문제가 아닌, 전반적인 국제무역 환경 변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라고 분석했다. 특히 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 과잉 지급’ 혐의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고, 미국이 특정 모델에 대해 최대 100%의 관세를 예고하면서 기업들이 선적 자체를 보류한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문제는 항구 물류 지연이다. 최근 동남아와 유럽 일부 항만에서 전기차 관련 통관절차 강화로 평균 대기 시간이 1.5배 이상 길어졌고, 이에 따라 선적 일정이 늦어지며 수출 실적이 분산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중국 정부는 일단 ‘일시적 조정’이라는 입장이다. 상무부는 “신에너지차 수출의 구조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며, 장기적으로는 더 다양한 시장과 브랜드가 안정적인 수출 기반을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CPCA도 “6월과 7월부터는 아시아, 중동, 중남미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추가 반등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단기적으로는 EU 조사 결과와 미중 무역 갈등의 전개에 따라 수출 흐름이 출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업계는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해 생산·수출 비중을 조정하고 있다. BYD는 내수 물량 비중을 상향하고 있으며, 상하이자동차는 멕시코와 브라질 조립라인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일부 기업은 유럽 판매를 줄이는 대신 중동과 동남아 현지 법인을 강화해 수출 비중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

 

구태경 기자 goo832791@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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