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중국과 중남미 국가 간 고위급 외교 접촉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 의회의 실권자 중 한 명인 하원의장이 이번엔 직접 베이징을 찾았다.
19일 중국 외교부와 관영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하원의장 세르히오 구티에레즈 루나는 자오러지(赵乐际, Zhao Leji)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초청으로 19일부터 23일까지 방중 일정을 소화한다.
앞서 멕시코 외무장관 후안 라몬 데 라 푸엔테는 중국-중남미공동체(CELAC)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바 있다.
중국은 중남미를 전략적 협력지대로 규정하고 외교적, 경제적 연대를 강화하는 한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는 공동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왕이(王毅, Wang Yi) 외교부장을 만난 데 라 푸엔테 외무장관은 과학기술, 농업, 관광, 항공 직항 등 실무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중남미의 농축산·광물 자원에 대한 대형 소비시장이고, 중남미는 일대일로(一带一路) 구상과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확대의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콜롬비아는 최근 중국 주도의 신개발은행(NDB) 가입 신청을 공식화했으며, 브릭스(BRICS) 경제협력 틀 내에서의 협력도 적극 검토 중이다.
콜롬비아 무역부 장관은 중국과의 무역 확대가 자국 경제 전략과 맞닿아 있으며, 에너지 전환 및 지속가능 개발을 위한 재원 확보에 NDB가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7일 자국 주콜롬비아 대사관 무역참사관실 발표를 인용해, 콜롬비아가 4월 30일 ‘콜롬비아-브릭스 전략 발전 세미나’에서 NDB 가입 신청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학계는 콜롬비아의 결정이 중남미 전역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과의 연계를 통해 경제 안정성과 외자 확보의 가능성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양즈민 중국사회과학원 중남미연구소 연구원은 “중남미 국가들은 미국의 관세 압박을 피하고자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그 중심축은 명백히 아시아, 특히 중국”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중은 미국과의 갈등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멕시코가 전략적 균형 외교를 추구하려는 흐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또한 중남미의 주요 도시와 항만, 운송 인프라 확충에도 중국이 깊이 관여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지는 상황이다.
중국은 이번 제4차 중국-CELAC 포럼 장관급 회의를 통해 ‘연대, 발전, 문명, 평화, 인문 교류’ 5대 중점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공동 번영의 미래 구상을 재확인했다.
양 연구원은 “중국은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성장 안정성과 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며, “중남미는 이를 전략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