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브라질, 새로운 50년 향해 운명공동체 강화 선언

  • 등록 2025.05.14 0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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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성명 발표…우크라이나 위기에도 ‘평화 소통’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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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지엠뉴스]시진핑(习近平, Xi Jinping) 국가주석이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Luiz Inácio Lula da Silva)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가졌다.


1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공식 방중한 룰라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더 공정한 세계와 더 지속 가능한 지구를 함께 건설하는 중브 운명공동체’로 격상시킨 것을 상기시키며, 다음 50년을 위한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브라질과 함께 전통 우호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전략적 협력 수준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시 주석은 양국이 국제 질서의 변화를 맞는 지금, 글로벌 남방 국가 간 단결을 견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중브 운명공동체 건설을 4가지 방향에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첫째는 전략적 상호 신뢰의 강화다.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에 대한 상호 지지를 명확히 하며, 모든 차원에서의 소통을 활성화해 관계의 안정적 지속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둘째는 실질 협력 확대다.


일대일로(一带一路, Belt and Road) 구상과 브라질의 국가발전 전략을 연결하고, 전통 산업뿐 아니라 항공우주, 인공지능, 디지털 경제 등 새로운 영역까지 협력을 확대하자는 뜻을 내비쳤다.


셋째는 인문 교류다.


2026년 중브 문화년을 계기로 교육, 관광, 언론, 지방 교류를 늘려 민간 차원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넷째는 다자무대 협력 강화다.


유엔과 브릭스(BRICS), 중남미포럼 등에서의 공조를 통해 국제 무역 질서와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반대하는 공동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과 중국은 ‘운명 공동체’라는 표현으로 양국 관계를 규정했다.


특히 그는 “어떠한 외부 세력도 브라질과 중국 사이를 이간시킬 수 없다”고 말하며, 중국이 진정성을 바탕으로 라틴아메리카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은 중국과 함께 세계의 정의와 평화를 위한 모범이 되고 싶다고 했으며, 중국의 빈곤 퇴치 경험을 배우겠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보호주의와 고율 관세 부과는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중국의 국제 협력 태도가 많은 나라에 힘과 신뢰를 준다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도 입장을 공유했다.


양국은 ‘평화를 사랑하는 진보 세력’으로서 긴밀한 협조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직접 대화를 지지하고 국제사회, 특히 글로벌 남방 국가들과 함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을 밝혔다.


회담 직후 시 주석과 룰라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디지털 경제, 농업, 금융, 과학기술, 검역 등 20개 분야에 걸친 협력 문서 서명식을 함께 지켜봤다.


양국은 이날 두 개의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하나는 중브 운명공동체 강화를 위한 공동성명이며, 또 하나는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공동입장이다.


회담 전에는 시 주석과 펑리위안(彭丽媛) 여사가 인민대회당 광장에서 룰라 대통령 내외를 위한 환영식을 열었다.


의장대 사열과 양국 국가 연주, 21발의 예포, 분열식 등이 이어졌으며, 밤에는 환영 연회도 마련됐다.


왕이(王毅, Wang Yi)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도 전 일정을 함께했다.





김완석 기자 wanstone56@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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