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연말을 앞둔 중국 증시에서 단기 급등 종목들이 잇따라 위험 경고성 공시를 내놓으며 시장의 과열 양상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연속 상한가 흐름을 탄 이른바 대우주들이 스스로 주가 괴리를 언급하면서, 테마 중심의 투기적 매매가 정점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29일 중국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전날 밤 다수의 급등 종목들이 주가 이상 변동과 관련한 공시를 동시에 발표했다.
11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승통에너지는 최근 주가가 회사의 실질적인 사업 내용과 크게 괴리돼 있으며 단기 급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향후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거래소에 매매 정지 및 핵심 사항에 대한 조사 절차를 신청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승통에너지는 액화천연가스 구매와 운송, 판매가 주력 사업이며 로봇 등 신규 테마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대주주 지분 이전과 관련해서도 향후 12개월 내 자산 재편이나 사업 매각 계획이 없고, 36개월 내 우회상장 구상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8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자메이포장 역시 주가 급등이 회사 기본면 변화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최근 주가가 실적과 사업 구조를 현저히 이탈한 상태라며, 추가적인 비정상적 상승이 이어질 경우 거래정지 신청 가능성을 언급했다.
자메이포장은 식음료 포장 용기 연구·설계·생산과 음료 충전 서비스가 핵심 사업이며, 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주력 사업 조정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향후 12개월 내 자산 매각이나 합병, 36개월 내 우회상장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저장스바오, 선젠구펀, 하이난파잔, 통위퉁신, 쥔다구펀 등 단기 급등 종목들도 일제히 거래 이상 변동 공시를 냈다.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최근 경영 환경과 재무 상황, 내외부 여건에 중대한 변화가 없으며 미공개 중대 사항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부 기업은 주가의 단기 급등이 시장 심리 과열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이차 시장 거래 위험을 직접적으로 경고했다.
한편 항톈파잔은 계열사인 상업 저궤도 위성 운영 기업의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명확히 했다. 회사는 최근 매출 증가가 선박 인도에 따른 것이며, 위성 사업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일련의 공시는 연말 수급과 테마에 의해 형성된 급등 흐름이 기업 스스로의 설명을 통해 동시에 드러난 사례로, 단기 가격 움직임과 실질 사업 구조 사이의 간극이 시장 전반에 노출된 장면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