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에서 3일 일정으로 열린 제47차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20여 개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포용성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열렸으며, 동티모르가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하면서 아세안은 11개국 체제로 확대됐다.
2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창(李强, Li Qiang) 중국 국무원 총리는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말레이시아 총리의 초청으로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을 시작했다. 리 총리는 중국-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에 연이어 참석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총리는 개막 연설에서 “2025년은 세계 정세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격변이 겹치는 도전의 해”라며 “이럴 때일수록 협력과 이해를 통해 지역의 단합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티모르의 합류로 아세안 가족이 완성됐다”고 강조했다.
동티모르는 2011년 처음 아세안 가입을 신청해 14년 만에 정식 회원국으로 인정받았다. 1999년 이후 처음으로 확대된 이번 결정은 아세안이 ‘포용적 성장’을 내세운 상징적 이정표로 평가된다.
한편, 아누틴 차른비라쿨(Anutin Charnvirakul) 태국 총리와 훈 마넷(Hun Manet) 캄보디아 총리는 회의 기간 중 쿠알라룸푸르에서 확전 방지를 위한 확장 정전 합의에 서명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최대 주목을 받는 의제는 중국과 아세안이 추진 중인 ‘중국-아세안 자유무역지대 3.0(China-ASEAN FTA 3.0)’이다. 안와르 총리는 3.0 버전이 “중국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1~9월 중국과 아세안 간 교역액은 5조5700억 위안(약 1,127조 원)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아세안은 여전히 중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로 자리하고 있다.
광시민족대(广西民族大学, Guangxi Minzu University) 게훙량(葛红亮, Ge Hongliang) 부원장은 “중국-아세안 FTA 3.0은 RCEP과 상호보완적 관계를 형성할 것이며, 외부 관세와 무역장벽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궈자쿤(郭家坤, Guo Jiakun)은 브리핑에서 “중국은 아세안을 주변 외교의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자유무역체제를 함께 지키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이난열대해양대(海南热带海洋大学, Hainan Tropical Ocean University) 구샤오쑹(顾小松, Gu Xiaosong) 원장은 “지리적 인접성과 전략적 신뢰를 바탕으로 중국과 아세안의 협력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