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형 부동산 기업들, 채무재조정 속도전…“현금+지분+자산전환 총동원”

  • 등록 2025.07.19 12: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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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개사 채무 구조조정 확정…‘얼리버드 수용료’까지 동원해 속도 붙는 구조조정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 주요 부동산 기업들의 채무 재조정이 가시적인 진전에 접어들고 있다. 경색된 자금 흐름을 뚫기 위해 현금 상환, 자산 전환, 주식 배분 등 다양한 방식을 조합한 다층적 구조조정이 속속 승인되면서, 업계는 채무 해소의 실질적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중국 증권보에 따르면 ST진커(金科), 시대중국(时代中国), 룽광(龙光)그룹 등은 최근 일제히 재조정 진척 상황을 발표했다. 특히 ST진커는 지난 10일 기준 재조정 투자금 26억2,800만 위안(약 5,050억 원)을 전액 수령하고, 자회사 지분 이관 및 주식 전환 등 실무 이행 단계에 들어섰다.

 

시대중국 역시 29억500만 달러(약 4조 원) 규모의 채권자 투표에서 압도적 동의를 확보했다. 오는 30일 홍콩 법원이 최종 인가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다. 룽광그룹은 21건의 국내 채권과 자산지원증권 관련 재조정안을 모두 통과시키고, 채무 상환 조건에 따라 자산 전환, 채권 현금 회수, 주식 교환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중지연(中指研究院)은 “출현 위험 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실행 단계에 진입했다”며 “중대형 기업이 구조조정의 중심에 서 있으며, 협상에서 법정 관리, 재조정 방식의 다변화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대표 사례로 손꼽히는 융촨(融创)은 이미 10건의 채권 구조조정안을 통과시켜 약 40억 위안 규모의 채권 중 일부를 8억 위안에 자사매입했다. 주식옵션 방식도 병행하며, 채권 100위안당 13.5주의 주식 이익분배권을 제공하는 등 복합형 구조조정 모델을 실험 중이다.

 

이 같은 구조조정 성공에는 ‘얼리버드 인센티브’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융촨과 쉬후이(旭辉)는 기한 내 동의한 채권자에게 채권금액의 1%를 보너스로 지급하는 조건을 내걸어 조기 동의율을 끌어올렸다. 이는 실무적 동력을 확보하고 법정 절차 지연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된다.

 

반면, 일부 기업은 여전히 채권자 설득 단계에 머물고 있다. 푸리(富力)는 홍콩 법원의 청산 신청이 기각됐으나, 채권자들의 추가 합류를 기다리고 있어 7월 말까지 동의 기간을 연장한 상태다.

 

베이징 금쑤(金诉) 로펌의 왕위천(王玉臣) 대표는 “절차상 흠결은 전체 구조조정의 무효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보 공개, 채권자 투표, 법률 준수의 모든 과정에서 고도의 정밀성이 요구된다”고 경고했다.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현재는 기업 자산의 평가 가치를 높이기에 유리한 시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상하이 이쥐(易居)연구원 옌웨진 부원장은 “시장 가격이 받쳐주는 지금이야말로 채무 구조조정 실행에 속도를 낼 최적기”라며, “보장된 주택 인도와 법적 합리성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태경 기자 goo832791@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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