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둔 재벌, 구리시장에 10억달러 ‘승부수’ 던졌다

  • 등록 2025.05.19 18: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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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an Ximing, 중국 최대 구리 다우 포지션 확보…“전 세계가 놀랄 배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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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지엠뉴스]중국의 한 은둔형 억만장자가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또 한 번 파장을 일으켰다. 금 투자로 15억달러를 벌어들였던 전력이 있는 투자자 변시밍(边锡明, Bian Ximing)이 이번에는 약 10억달러(한화 약 1조 3500억원)를 구리 다우 포지션에 투자한 사실이 전해졌다.


19일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변시밍이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서 총 9만톤에 달하는 구리선물 순매수 포지션을 보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개인 및 기관 명의로 나뉘어 있으며, 대부분은 그가 지분을 보유한 중재무선물회사(Central Fortune Futures)를 통해 관리되고 있다.


변시밍은 과거 플라스틱 파이프 사업으로 재산을 일군 후, 황금기회를 예측해 금 선물에 대규모로 투자해 큰 수익을 올린 바 있다. 이번 구리 투자 역시 세계 무역 긴장, 물가 불안, 달러 회피 등의 국제 정세 흐름을 미리 감지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는 최근 10개월간 꾸준히 매수 포지션을 쌓아왔으며, 현재 구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물량을 줄이지 않고 있다. 이는 자금 여력이 뒷받침되는 동시에 중국 경제에 대한 장기적 낙관을 바탕으로 한 행보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변시밍의 포지션이 일반적인 중단기 차익 목적이 아니라, 글로벌 수급 불균형에 대한 구조적 판단에 기반을 둔 장기 베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구리 시장은 미국 무역 정책, 유럽 공급 부족, 중국 내 재고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가격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재고는 빠르게 줄고 있으며, 중국 내 현물 구리도 명절 이후 오히려 재고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중국 내 주요 증권사들은 시각을 달리하고 있다. 마이크로선물은 공급 긴축과 재고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며 강세 전망을 유지했지만, 중신건투는 미국 경기 둔화, 미 국채 신용등급 하향, 수요 비수기 진입 등의 요인을 들어 단기 조정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미국이 232조를 통해 구리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현재 미국 시장으로 유입되는 구리 물량이 다시 역류할 가능성도 경계 대상이다.


변시밍의 이번 베팅은 중국 내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은둔한 재벌로 알려진 그의 대규모 포지션이 공개되자, 일부 투자자들은 “정보전에서 밀릴 수 있다”며 경계감을 드러냈고, 또다른 이들은 “지금이야말로 따라붙을 때”라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김완석 기자 wanstone56@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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