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AI 반도체 밀수 증거 없다…中 수출 제한 이후 호퍼 생산 중단”

  • 등록 2025.05.18 07: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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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통제 회피 의혹 일축하며 중동 고객 확대…트럼프와의 공조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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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지엠뉴스]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 중국을 향한 반도체 밀수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18일 블룸버그 인터뷰에 따르면, 황 CEO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가진 회견에서 “엔비디아 제품이 중국으로 전용된다는 어떤 증거도 발견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이 다중 GPU와 CPU로 구성된 대형 통합 시스템임을 강조하며, “물리적 크기 때문에 몰래 국경을 넘기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을 숙지하고 내부 감시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사 핵심 시스템인 ‘그레이스 블랙웰’이 무게만 약 2톤에 달한다고 언급하며, “이 정도 규모의 시스템은 백팩이나 주머니에 넣어 넘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황 CEO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동행한 자리에서도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트럼프 정부는 전임 조 바이든 정부가 추진했던 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완화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기술 확산에 긍정적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지역에 최신 AI 칩 1만8천 개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수출 제한 이후 중동이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황 CEO는 중동 우선 전략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적절한 수요 예측만 있다면 충분한 공급이 가능하다”고 응답하며, 특정 지역을 우선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엔비디아는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AI 칩을 수출한 사안과 관련해 미국 정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황 CEO는 “미국 기술을 전 세계로 확산하는 것이 옳으며, 이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은 잘못된 접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대만 현지 방송 포모사 TV와의 인터뷰에서는 “H20을 마지막으로 호퍼(Hopper) 시리즈는 중국에 더 이상 공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H20 이후에는 호퍼를 기반으로 한 수정 모델 생산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H20은 엔비디아가 중국에 합법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유일한 AI 칩이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H20마저도 수출 제한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중국 내 고성능 AI 칩 공급이 사실상 차단됐다.


로이터 통신은 앞서 엔비디아가 낮은 성능의 H20 변형 모델을 중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기술 수출 통제 환경 변화에 맞춰 주요 시장 전략을 수정하고 있으며, 대체 시장 확보와 법률 대응을 병행하고 있다.





구태경 기자 thegmnews1@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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