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수출 통제 “유럽 보호무역주의에 단호히 반대”

  • 등록 2025.10.23 06: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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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EU ‘긴급회의’ 추진, 무역 긴장 속 자원외교 전면전 예고

 

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중국이 희토류(稀土) 수출 관리 조치를 둘러싼 유럽연합(EU)과의 갈등에 정면 대응하며 “협의는 환영하지만 보호무역주의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양측이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추진하면서, 세계 공급망의 핵심 자원인 희토류를 둘러싼 무역 긴장이 새로운 외교 전선으로 부상하고 있다.

 

2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브리핑에서 프랑스 AFP 기자가 “EU 집행위원회가 중국 상무부 왕원타오(王文涛, Wang Wentao) 부장과의 화상 회담 후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묻자, 궈자쿤(郭嘉昆, Guo Jiakun) 대변인은 “중국 관련 부처가 이미 성명서를 발표했다”며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중국과 유럽의 경제 관계는 본질적으로 상호보완적이고 상생적”이라며 “유럽이 자유무역의 원칙을 지키고,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의 희토류 정책은 자국의 합법적 산업 이익과 세계 공급망의 안정을 함께 고려한 조치”라며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따라 모든 국가에 공정하고 투명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로슈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전날 “양측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논의하기 위해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 내에서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반도체·전기차 등 핵심 산업 경쟁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공급망 불안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희토류는 전 세계 생산량의 7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며, 전자·방산·신재생 산업의 필수 소재다.

중국은 이를 ‘전략 자원’으로 간주해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시진핑(习近平, Xi Jinping) 국가주석은 2023년 “희토류는 국가의 귀중한 자원이며, 반드시 자주적이고 첨단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아세안(ASEAN) 관계, 아시아 외교, 한반도 정세, 우크라이나 사태, 중미 관계 등 폭넓은 국제 현안에 대한 입장도 함께 나왔다.

 

궈자쿤 대변인은 “중국과 아세안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비전이 유사하다”며 “양측은 산업·공급망 통합, 디지털경제 협력, 인문 교류를 통해 공동 번영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라오스 철도와 자카르타-반둥(雅万) 고속철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연내 ‘중국-아세안 자유무역지대 3.0 협정’ 서명도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은 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와 상호 무비자 제도를 시행 중이며, 브루나이와는 상호 면비자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아세안의 중심적 역할을 존중하며, 남중국해 문제 역시 직접 당사국 간 대화로 평화적 해결을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관련 질문에서는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발표했다”는 질문에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일관되고 안정적이며, 추가 언급은 없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관련 질의에 대해 궈 대변인은 “중국은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지지하며, 모든 당사국이 대화를 통해 합리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 평화는 강요나 제재로 이뤄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관련 질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서 중국 지도자와의 회담을 기대한다면서도 ‘취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보도에 대해 “중미 정상 외교는 양국 관계에서 대체 불가능한 전략적 역할을 한다”며 “양국 정상 간 소통은 긴밀히 이어지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김대명 기자 deamyong709@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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