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 정상의 회담이 APEC 회의 전후로 성사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경주 회의 참석을 사실상 확정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 고위 당국자들은 참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에 앞서 중국을 먼저 방문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2017년 베이징 방문과는 다른 차별화를 위해 상하이나 제3의 도시가 방문지로 거론되고 있다.
두 정상은 지난달 5일 통화에서 상호 국빈 방문 초청을 주고받으며 관계 복원 신호를 주고받았다. 이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첫 회담을 진행했고, 여기서도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의지가 확인됐다. 루비오 장관은 “양측 모두 회담을 원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일정은 향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SCMP는 이 만남이 미중 정상회담으로 향하는 전략적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관세와 희토류, 반도체, 펜타닐 문제까지 양국 갈등이 누적된 상황에서 두 정상이 직접 만나는 것은 중요한 전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회담 성사에는 장애물도 있다. 대만 문제와 미국 내 강경한 반중 여론, 공화당 내부의 내부 견제 등은 조율 과정에서 복잡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APEC 정상회의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이 실현될 경우 시진핑이 미국과의 양자 채널을 다시 열고 글로벌 갈등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트럼프 입장에서도 외교적 존재감을 복원하는 무대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어 양측 모두 실익을 따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 주석의 ‘국빈 외교’는 이미 시작됐다. 중국은 조용히 접촉을 이어가며 회담 성사 시기를 조율하고 있으며, 경주가 그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