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차이나데일리 |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도시 대표들과 전문가들이 지난 8일 톈진에서 열린 SCO 정상도시 포럼 주제 대화에서 “도시들이야말로 SCO 발전과 글로벌 영향력 확대의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특히 중국 도시들이 축적한 스마트 기술, 녹색 경제, 지속가능 발전 경험이 향후 SCO 협력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16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왕쉬(王旭) 톈진 부시장은 “톈진은 세계 수준의 스마트 녹색 항만도시 건설을 목표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와 벨라루스 민스크 등 SCO 국가 도시들과 물류 노선을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경 간 전자상거래 시범구 조성과 해외 물류창고 설치를 추진 중이며, SCO 도시들과의 디지털 무역 플랫폼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SCO 사무총장 라시드 알리모프는 영상 연설에서 “SCO는 창설 이래 세계 최대 범지역 기구로 성장했으며, 유라시아를 넘어 정치·경제·문화 전반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며 “이러한 성장은 크고 작은 도시들의 역동적인 기여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CO 지역은 전 세계 인구의 40% 이상이 거주하는 공간이며, 1,000개 이상의 도시들이 그 안에 포함돼 있다.
키르기스스탄 지정전략연구소 아지즈 카나트벡 소장은 “도시는 국가 발전 수준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바로미터”라며 “치안이 확보되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가 곧 국가의 안정성과 미래 가능성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 전 방문한 톈진 중신(中新) 생태도시를 언급하며, “키르기스스탄의 신도시 아스만(Asman) 건설에 있어 톈진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자흐스탄 중국연구센터 굴나르 샤이메르게노바 소장은 “SCO는 점점 더 사람 중심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중국은 기술 발전과 전통 존중을 결합해 문화 지속성의 모델을 보여줬다. 이는 도시 거버넌스 측면에서 시사점이 크다”고 평가했다.
타지키스탄 국립과학원의 파르비나 네마토바 박사는 “디지털 경제와 전자정부 구축에서 중국은 전 세계적 리더이며, 타지키스탄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참고할 만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톈진은 일대일로(一带一路)의 핵심 도시로, 디지털 전환과 SCO 공동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지역 파트너십과 지식 공유, 혁신 경제 구축을 촉진해왔다”고 덧붙였다.
개혁개방 이후 40년간 발전해온 톈진은 세계 10대 항만 중 하나인 톈진항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 147개 컨테이너 항로를 통해 글로벌 육·해상 물류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쑨좡즈(孙壮志) 연구원은 “SCO가 10개국으로 확장되면서 초기보다 공통 기반 찾기가 어려워졌다”고 지적하며, “이제는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 각국의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에 기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1,000개 이상의 도시가 SCO 협력에 참여함으로써 도시 거버넌스는 물론 국민 삶의 질 향상까지 함께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