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파 피그인 줄 알았는데 악몽 꾼다” 부모들 경고

  • 등록 2025.06.04 07: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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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페파 피그' 영상, 유튜브 통해 확산… 영국 부모들 집단 경고 나섰다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영국 유튜브 키즈 채널에서 '페파 피그(Peppa Pig)'로 위장한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애니메이션 영상들이 퍼지고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겉보기에는 인기 아동 캐릭터인 페파 피그 영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칼, 피, 공포감 조성을 포함한 '다크 버전'으로, 이를 본 어린이들이 악몽과 불안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4일 영국 대중지 더선(The Sun)에 따르면, "아이들이 무고하게 클릭한 애니메이션 영상이 사실은 충격적인 공포물로 드러나면서 부모들 사이에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Dark Peppa Pig"라는 키워드로 검색되는 수십 개의 영상들은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쉽게 노출되고 있으며, 부모가 필터링 설정을 하지 않은 경우 자동 재생될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페파 피그 특유의 그래픽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줄거리는 완전히 다르다. 예를 들어, 페파가 다른 캐릭터를 찌르고, 가족이 피를 흘리며 비명을 지르는 등 폭력적 장면이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영상이 어린이의 감정 발달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 부모는 "아이가 한동안 페파 피그를 보며 즐거워했는데, 갑자기 밤마다 울면서 깨고, 칼에 찔리는 꿈을 꾼다고 했다"며 영상 삭제를 촉구했다. 다른 부모는 "아이 혼자 태블릿으로 유튜브 키즈를 보다가 해당 영상에 노출됐다. 이후 불안장애 진단까지 받았다"고 호소했다.

 

영국 아동심리학회는 부모들이 유튜브 키즈조차도 100% 안전하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 시청 기록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안전 모드를 활성화하며, 신뢰할 수 있는 채널만 허용하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측은 과거에도 유사한 ‘에슬라게이트(Elsagate)’ 사건에서 유해 콘텐츠를 대거 삭제한 바 있지만, 최근 다시 부적절한 콘텐츠가 우회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다크 페파 피그' 콘텐츠는 영국뿐 아니라 미국, 호주, 인도 등에서도 확인되고 있으며, 해외 부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신고 및 삭제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박소영 기자 soyeong@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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