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기술로 소비의 경계를 다시 짜다

  • 등록 2025.05.18 19: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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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비절 개막…AI·메타버스 통합한 디지털 내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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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지엠뉴스]중국의 경제중심 상하이가 디지털 소비를 매개로 한 내수 재구축 전략을 본격화했다.

 

17일 개막한 ‘2025 상하이 정보소비절’은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디지털 아바타 등 차세대 기술과 소비활성화를 결합해, 새로운 경제생태계 구축을 실험하는 국가급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행사는 한 달간 진행되며, 플랫폼 기업과 제조업체, 정책 당국이 공동 참여하는 구조다.

행사의 중심지인 양푸구(杨浦, Yangpu)는 2024년 소프트웨어 및 정보서비스 산업에서 3,000억 위안(약 57조 원)의 매출을 올리며 상하이 전체의 20%를 차지했고, 관련 기업만 8천여 개에 이른다.

미투안(Meituan), 더우인(抖音), 샤오홍수(小红书), B站(哔哩哔哩) 등 디지털 경제기업이 이곳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시정부는 ‘온라인 신경제 본부 회랑’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하이시는 정보소비의 구조 전환을 위한 세 가지 축을 제시했다.

첫째는 ‘AI+소비’의 본격 산업화다.

자율주행차, 웨어러블 기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등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상용화 단계로 이끌고, 대규모 소비시장과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둘째는 메타버스, Web3.0, 디지털 휴먼 기술을 소비 시나리오에 통합해 실험적 유통 모델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셋째는 5G 네트워크와 도시 연산력 자원의 통합적 관리로 디지털 인프라를 정비하고, 데이터 기반 수요 예측 기능을 강화한다는 청사진이다.


실제 수치도 이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상하이 소프트웨어 및 정보기술 서비스 산업의 매출은 3,800억 위안(약 72조 원)에 달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이 분야의 GDP 비중은 13.6%로 제조업과 금융업에 이어 시 전체에서 세 번째로 크다.


민간 기업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상하이 제조 2.0’ 프로젝트에 참여한 플랫폼 기업들은 입점 수수료, 광고비, 보증금 등 3가지 비용을 면제하고, 운영 컨설팅, 맞춤형 마케팅 교육, 데이터 분석 공유 등 6개 항목의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중소 제조업체의 디지털 전환과 전자상거래 진입장벽을 동시에 낮추는 조치로, 정책 유도형 시장 메커니즘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소비 모델도 이번 행사에서 시범 적용됐다.

AI 식단 관리 시스템, 음성 기반 쇼핑 플랫폼, 시니어 전용 여행 서비스 등은 ‘무연령 정보소비’라는 개념을 실증하는 프로젝트로 설계되었다.

특히, 커다쉰페이(科大讯飞)는 청각 보조기기와 고령 친화형 음성 인터페이스 제품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상하이시는 이번 행사를 단발성 이벤트로 보지 않는다.

소비와 기술, 정책이 연결되는 구조를 고도화해, 향후 디지털경제의 서비스 수출과 산업 모델 수출을 염두에 둔 테스트베드로 기능하도록 설계됐다.

2027년까지 양푸구와 상하이 도심을 연결하는 ‘디지털 소비 축’을 완성하고, 인프라, 콘텐츠, 유통, 데이터를 아우르는 다차원 소비 구조를 완성하는 것이 중기 목표다.


송종환 기자 song@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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