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중국이 미국의 고율관세 위협에 정면 반박하며 “이 싸움은 미국이 시작했고, 중국은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6일 중국 정부와 매체에 따르면, 외교부 린젠(林剑, Lin Jian)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중 무역전쟁, 브릭스 국가 간 협력, 유엔 해양조약 이행, 외국인 관광 확대, 항공기 수입 논란, 에콰도르 대선 등 국제 주요 현안에 대해 일괄적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는 미국에 대해 “무역전쟁에 승자는 없다”며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고, 동시에 중국이 다자주의와 글로벌 협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먼저 미국 백악관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24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린 대변인은 “관세 전쟁은 미국이 촉발한 것이며, 중국은 정당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반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협상을 원하지만, 협박과 강압에는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브릭스(BRICS) 국가들 간의 협력과 관련해선, 린 대변인은 “브릭스는 보호무역주의와 경제 패권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연대 플랫폼”이라고 설명하며,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무역체제를 수호하고, 신흥국 공동 이익을 지키기 위해 브릭스 간 전략적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이 지난 3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제출한 ‘항만국조치협정(PSMA)’이 16일부터 발효된 사실을 언급하며, “중국은 불법어업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견지하고 있으며, 이 협정 가입은 글로벌 해양질서 수호를 위한 실질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항공기 수입 문제와 관련해, 최근 블룸버그 보도를 통해 제기된 ‘보잉 항공기 수입 중단 지시’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항은 알지 못한다”며 언급을 피했지만, “중국은 브라질과의 항공 산업 협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 항공사들이 시장 논리에 따라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외국인 관광 유치 확대 정책도 주목을 받았다. 린 대변인은 “올해 1분기 외국인 입국자는 921만 명을 넘어섰으며, 그중 71%가 무비자 입국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자 간소화, 면세 혜택 확대, 관광 인프라 개선 등을 통해 외국인의 중국 방문이 더욱 편리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주석의 최근 베트남 국빈방문도 간략히 언급됐다. 린 대변인은 “중국과 베트남은 철도·에너지·문화·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양국은 ‘운명공동체’ 구축이라는 공동 목표에 따라 45건의 협력문서에 서명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4월 13일 치러진 에콰도르 대선에서 다니엘 노보아(Daniel Noboa)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데 대해, 린 대변인은 “중국은 축하의 뜻을 전하며, 수교 45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가 더욱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