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중국 정부가 미국의 연이은 압박과 비난에 대해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15일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 외교부 대변인 린젠(林剑, Lin Jian)은 미국이 하얼빈 아시안게임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사실을 지적하며, 관련 책임자 세 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은 ‘국가안보 교육의 날’이기도 했다.
린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지난 1월 열린 제9회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헤이룽장(黑龙江, Heilongjiang)성의 주요 정보 인프라를 대상으로 조직적인 사이버 공격을 자행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격은 스포츠 행사뿐 아니라 국방, 금융, 사회 시스템, 민간인 개인정보까지 침해했으며, 중국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러한 악의적 행동을 즉시 중단할 것을 미국에 요구했으며, 앞으로도 자국의 사이버 주권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필리핀 인근 해역을 구글 지도에서 ‘서필리핀해(West Philippine Sea)’로 표기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국 정부는 ‘남중국해(South China Sea)’가 국제사회가 통용해온 명칭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린 대변인은 “이러한 명칭 변경은 일방적이며, 분쟁 해역의 안정과 평화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억류된 중국인에 대한 질문에는, 해당 사안에 대해 확인 중이며 중국인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군사행위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밝혔다.
린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평화를 촉진하고 분쟁을 중재하는 역할을 지속할 것이며, 특정 국가가 중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는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외교와 경제 협력 관련 질문에서도 중국의 자신감 있는 대응이 이어졌다.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하이난 소비재 박람회, 하이난 자유무역항 투자 유치 행사, 광저우(广州, Guangzhou)에서 열린 제137회 캔톤페어(广交会)는 모두 중국이 개방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됐다.
이번 행사에는 글로벌 500대 기업 중 65곳이 참여했으며, 계약 총액은 2336억 위안에 달했다.
수출 전시에는 7만 개 이상의 부스가 설치됐고, 참가 기업은 3만 개를 넘어섰다.
이러한 수치는 글로벌 보호무역과 관세 장벽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도 중국이 여전히 세계 시장의 중심임을 입증하는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린 대변인은 “중국은 벽을 쌓지 않고 다리를 놓는 나라다. 디커플링이 아닌 연결을 선택할 것”이라며, 무역과 투자에서 더 넓은 협력 지대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 재무장관이 최근 남반구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탐욕적’이라 평가한 데 대해서도 린 대변인은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미국이야말로 라틴아메리카를 약탈해온 역사적 주범”이라며, “중국은 상호 존중과 평등 협력 원칙에 따라 파트너들과 공동 발전을 이루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서는 또한 다수 사망자를 낸 도미니카공화국의 사고에 대해 중국이 공식 애도를 전했다는 사실도 함께 언급됐다.
국가안보교육의 날을 맞이해 린 대변인은 “중국 외교는 국가 안보의 수호자”라며, 전 세계적인 안보 협력과 글로벌 안전망 구축을 위한 외교적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앞으로도 일방적 압박이나 불공정한 프레임에 맞서, 자국의 주권과 발전권, 안보를 적극 지키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