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동남아 고율관세는 패권”…말레이시아와 ‘실경지도’ 약속

  • 등록 2025.07.11 17: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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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핵심 프로젝트 가속…동해안철도·쌍원구상 실행에 박차”

 

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 중국 외교부장 왕이(王毅, Wang Yi)가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외무장관 무하맛(Muhammad)과 회담하고, 시진핑 주석의 국빈방문 합의사항 이행과 미·아세안 간 통상갈등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1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서 왕이는 “올해 4월 시진핑(习近平, Xi Jinping) 주석의 성공적인 국빈 방문은 중말 관계에 전략적 전환을 가져왔다”며, “양국은 고도화된 전략적 운명공동체 건설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정상의 합의를 구체화하는 로드맵을 ‘실경지도’로 전환하자”고 제안하며, 동해안철도(ECRL), 양국 쌍원(双园) 개발 같은 일대일로 핵심 사업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신산업혁명의 흐름을 잡아 새로운 생산력 협력 거점을 함께 만들고, 상호비자면제 협정을 계기로 인적 교류와 민심 기반도 강화하자”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교-이슬람 문명 간 대화를 지속하며, 문화·정신적 연대도 한층 넓히자고 제안했다.

 

왕이는 중국과 아세안 관계에도 언급했다. “중국과 아세안은 자유무역협정 3.0 체결을 완료해 공동시장을 실현하고 있는 친구이자 파트너”라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고작 편지 한 장으로 고율관세를 일방 통보한 것은 명백한 패권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모든 국가의 공동이익을 해치는 행위로, 중국의 반격은 정당하다”고 강조하며 “중국은 아세안과 함께 다자무역질서를 수호하고, 포용적 글로벌화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무하맛 외무장관은 “말레이시아와 중국의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를 맞고 있다”고 화답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지지하고, 시 주석의 3대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율관세 같은 사안에서 누구 편에 설지를 판단하는 건 어렵지 않다”며, “말레이시아는 제3국 이익을 희생하지 않으며, 그것은 아세안의 방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가 아세안 의장국 및 중국-아세안 관계 조정국으로서 중국과의 협력을 더 강화해,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theg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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