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SA 수지 산업, 건축·자동차 중심 확장 국면[산업 트랜드 71]

  • 등록 2025.12.23 06:15:39
크게보기

고내후성 소재·국산화 가속·응용 분야 확대

 

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중국 화학 소재 산업에서 ASA 수지가 기능성 플라스틱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존 ABS 수지의 한계를 보완한 내후성·내열성 소재로서, 건축 외장재와 자동차 부품을 중심으로 활용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는 형국이다. 

 

23일 중국 석유화학·플라스틱 업계에 따르면, 중국 ASA 수지 시장은 최근 수년간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확대 국면에 들어섰다. 초기에는 고급 건축 자재용 수입 제품 의존도가 높았지만, 최근 들어 국산 기술 성숙과 생산 설비 증설이 동시에 진행되며 산업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ASA 수지는 아크릴로니트릴, 스티렌, 아크릴계 고무를 결합한 합성수지로, 자외선과 고온 환경에 대한 내구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특성 덕분에 외벽 패널, 창호 프로파일, 지붕재 등 장기간 외부 노출이 필요한 건축 자재에서 사용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중국 내 건축 시장에서는 기존 PVC와 ABS를 대체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내후성 저하와 색상 변형 문제가 반복적으로 지적되면서, 유지보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ASA 수지 채택이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특히 남부 연해 지역과 서부 고온·강자외선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역시 ASA 수지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장 트림, 사이드 미러 하우징, 루프 랙 등 도장 공정을 줄일 수 있는 부품에서 활용도가 높다. 도장 없이도 색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어 제조 공정 단순화와 원가 절감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경량화와 생산 효율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ASA 수지 적용 범위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전기차 모델에서는 외장 디자인 다양화와 내구성 확보를 위해 ASA 수지 채택 검토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급 측면에서는 중국 화학 기업들의 국산화 속도가 뚜렷하다. 과거에는 유럽과 일본 기업이 기술과 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중국 내 대형 석유화학 기업과 전문 수지 업체들이 자체 공정 기술을 확보하며 생산 능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일부 기업은 기존 ABS 생산 라인을 개조해 ASA 수지 전용 설비로 전환하고 있으며, 파일럿 생산을 거쳐 상업 생산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내 ASA 수지 자급률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고급 제품군에서는 여전히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 장기 내후성, 색상 유지력, 가공 안정성 측면에서 고부가 제품은 수입 의존도가 남아 있으며, 중국 기업들은 해당 영역을 핵심 기술 공략 대상으로 설정하고 있다.

 

응용 분야 다변화도 산업 성장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건축과 자동차 외에도 태양광 설비 외장 부품, 통신 장비 하우징, 옥외 가전 제품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옥외 설치 비중이 높은 산업일수록 ASA 수지의 내구성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신형 도시화와 녹색 건축 정책 역시 수요 확대 요인으로 거론된다. 건물 수명 연장과 유지관리 비용 절감이 정책 목표로 제시되면서, 고내후성 소재에 대한 관심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ASA 수지 산업은 아직 ABS나 PVC에 비해 시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기능성 소재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 경로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 화학 산업 내부에서는 대량 범용 수지에서 고부가 기능성 수지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분류되고 있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

김완석 기자 wanstone56@thegmnews.com
ⓒ 더지엠뉴스 & www.thegm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12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제호 : 더지엠뉴스(thegmnews.com) | 발생소 : 서울시 노원구 한글비석로 396, 106-205 | 발행인·편집인 : 정은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은영 | 사업자등록번호 : 서울, 아55402 | 등록일 : 2024-04-17 | 문의 : thegmnews1@thegmnews.com | 대표전화 : 010-3869-8883 Copyrightⓒ2024 thegmnews.com all right reserved. *더지엠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 또는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