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인천 옹진군 영흥도 갯벌에서 중국 국적 노인을 구하려다 숨진 해양경찰 이재석(34) 경사의 마지막 순간이 담긴 드론 영상이 15일 공개됐다. 영상에는 구명조끼를 벗어 노인에게 건네고 손을 잡아 이끌던 그의 모습이 생생히 기록됐다.
해양경찰에 따르면, 이 경사는 11일 새벽 고립된 70대 노인을 발견했으나 부상으로 업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는 자신의 구명조끼를 건네며 함께 걸어 나갔지만, 3시 2분쯤 물이 턱밑까지 차오르자 급류에 휩쓸렸다. 이어 3시 27분쯤 손전등과 무전기를 움켜쥔 채 물속에서 버티는 모습이 촬영됐으나, 결국 9시간 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경사는 구조 직전 “물이 차오른다”며 두 차례 지원을 요청했지만 즉각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해경 규정상 순찰차는 2명 이상 동행해야 하지만, 당시 현장은 단독 출동으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돼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