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검은색 플라스틱을 소재로 한 일부 커피머신이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끓는 물과 장시간 접촉 시 발암물질이 음료에 스며들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검은색 플라스틱에 함유된 ‘카본 블랙’ 염료가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라는 발암성 화합물을 다량 포함하고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2020년 카본 블랙을 2B군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이는 동물 실험에서 발암성이 입증됐으나, 인체 연구에서는 확정적 증거가 부족한 경우에 해당한다.
이 소재는 커피머신뿐 아니라 주방용 조리도구에도 널리 사용된다. 여기에 더해 전기 화재 방지를 위해 첨가되는 브롬화 난연제(BFRs)와 유기인산염 난연제(OPFRs) 역시 발암 위험을 높이고, 신경독성과 호르몬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케모스피어’ 발표에 따르면, 해당 난연제를 고농도로 함유한 제품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암 발병 확률이 크게 증가했다.
문제는 난연제가 포함된 커피머신이 파손되거나 끓는 물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 발암물질이 용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4월 발표된 장기 추적 연구에서는 혈중 난연제 농도가 높은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암 사망 위험이 3배 높게 나타났다.
미국 환경단체 ‘독성 없는 미래’의 메건 류 과학정책 담당자는 기업들이 여전히 플라스틱 전자제품에 독성 난연제를 사용해 예기치 못한 노출을 유발하고 있다며, 안전한 재료로의 전환과 성분 공개를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스테인리스나 유리 재질로 제작된 비스페놀 A(BPA) 무함유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하며, 기계 세척과 정수된 물 사용을 병행하라고 조언했다.